(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완연한 봄철로 접어들며 지중해에 또 다시 유럽행 난민이 밀물처럼 밀려들고 있다.
독일 비정부기구(NGO) 유겐트 레테트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해안경비대 등은 15일 리비아 연안에서 난민 약 3천 명을 구조했다.
유겐트 레테트는 이탈리아 해안경비대와 민간 난민 지원 단체 등은 이날 지중해에서 약 35건의 개별 구조 작업 끝에 고무보트와 목선 등에 의지해 지중해를 표류하던 난민들의 목숨을 구했다고 밝혔다.
유겐트 레테트 관계자는 14일에도 최대 2천 명의 난민이 지중해에서 구조됐다고 말해 주말 동안 구조된 난민 수는 최대 약 5천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 난민은 대부분 전쟁과 기아를 피해 본국을 떠난 사하라 사막 이남 출신이라고 구조 당국은 전해졌다.
이들 가운데 700여 명이 16일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의 아우구스투스 항구에 도착한 데 이어 17일에는 이탈리아 본토 칼라브리아에 1천100명이 들어오는 등 구조된 난민들은 속속 이탈리아에 분산 수용될 예정이다.
유럽연합(EU) 국경 통제 기관인 프론텍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이탈리아에 들어온 난민은 총 2만4천250명에 달해 작년 1분기보다 약 30% 늘어난 가운데, 해상 날씨가 좋은 계절로 접어듦에 따라 이탈리아로 향하는 난민 수는 더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작년 3월 EU가 터키와 맺은 난민송환 협정 이후 서유럽으로 향하는 주된 통로이던 '발칸 루트'가 막힌 탓에 유럽행 난민의 최대 관문이 된 이탈리아는 작년에 역대 최다인 18만 명의 난민이 쏟아지며 정치적·사회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
한편,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중해를 건너다 사망한 난민 수는 약 800명이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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