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선거운동 첫날 0시 일정으로 서울 중구 종합방제센터 방문
'이종구 발언'에는 "정상이 아닌 일…절대 개의치 않아"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기자 = 바른정당 유승민 대통령후보는 17일 "국가의 가장 기본적인 역할은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날 새벽 0시 서울 중구에 있는 종합방재센터를 찾아 소방대원들의 야간 근무 현장을 둘러보고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유 후보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있어서는 (그 분야가) 국방이든, 소방이든, 경찰이든 타협해서도 안 되고, 철두철미하게 해야 한다"면서 "국가가 존재하는 이유는 국민을 안전하게 지키는 것이고, 이곳 종합방제센터가 그런 역할을 하는 상징적인 장소라서 (첫 일정지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유 후보는 "요즘 갈수록 어떤 사고가 일어났을 때 북한이 한 짓인지, 누가 한 짓인지 잘 알기가 어려운데 국민이 안전에 위협을 느낄만한 사고가 일어나면 누구든 현장에 빨리 출동해서 초동대응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군인·소방·경찰처럼 제복을 입은 분들이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국민과 나라를 위해 수고해주시는 데 그런 분들을 잘 대우하는 것도 국가가 할 일"이라면서 "특히 제가 늘 (스스로) '보수, 보수'라고 하지만 정말 제대로 된 보수라면 이런 분들을 잘 대우해드리고, 또 그분들이 (국민을 위해)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가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병원들이 각 지역에 있는 보건소, 공공의료원과 함께 군 의료 및 보훈병원, 또 경찰이나 소방을 위한 병원"이라며 소방·경찰 업무에 따른 신체·정신적 상해와 관련해 "국가가 꼭 돈을 투입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유 후보는 이날 자정부터 1시간 가까이 종합방제센터 내 민방상황실, 종합상황실, 영상관제실 등을 둘러보며 방제시스템 및 센터의 보안·안전 현황 전반을 점검하는 한편 야간 근무 중인 소방대원들을 격려하고 현장의 애로사항을 꼼꼼히 메모했다.
유 후보는 소방대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재난안전 업무와 관련 부처 간 칸막이가 있어서는 안 된다며 구조를 위한 골든타임의 중요성을 거듭 당부했다.
또 소방 인력부족에 따른 열악한 근무환경과 신고접수 과정에서의 감정노동 문제 등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소방전담 병원 신설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한편, 유 후보는 전날 현직 당 지도부인 이종구 정책위의장의 발언에서 불거진 당내 사퇴 촉구 여론에 대해 "정상이 아닌 일"이라면서 "그런 부당하고 반민주적인 목소리에 이제까지 한 번도 굴복해본 적이 없다. 절대 개의치 않고 제 할 일을 다하겠다"고 일축했다.
유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 인천을 시작으로 경기와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 집중유세'에 돌입한다.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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