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미군과 필리핀군이 다음 달 필리핀에서 연례 합동 군사훈련을 한다. 그러나 남중국해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군사훈련의 목적이 테러와 재난 대응으로 바뀌었다.
17일 일간 필리핀스타 등에 따르면 5월 실시되는 미군과 필리핀군의 '발리카탄'(어깨를 나란히) 훈련은 대테러 작전과 인도적 구호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종전에는 중국과 필리핀의 영유권 분쟁해역인 남중국해를 마주 보는 수비크만, 팔라완, 삼발레스 등 필리핀 북서부 지역에서 열렸지만, 올해에는 필리핀 동부지역으로 변경되고 실탄 훈련도 생략된 것으로 알려졌다.
훈련 참가 군인들은 교실 신축, 의료 교육 등 대민 봉사활동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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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카탄은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패권 확장을 억제하기 위해 군사 공조를 강화해온 미국과 필리핀의 대규모 연합 군사훈련이다.
미군 약 5천 명과 필리핀군 4천여 명이 참가한 지난해 훈련은 사실상 중국을 겨냥했다. 예컨대 불법 점령된 지역을 탈환하는 상륙 작전을 비롯해 다양한 육해공 작전이 펼쳐졌으며 필리핀이 도입한 한국산 경공격기 FA-50 2대가 처음으로 투입됐다.
그러나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작년 6월 말 취임 이후 대미 관계가 변화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자신의 '마약과의 유혈전쟁'과 관련해 인권 유린을 비판하는 미국 정부에 반발하며 친중국 외교노선을 걸으면서 미국과의 군사 공조에 균열이 생겼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애초 미국과의 군사훈련 전면 중단을 선언했다.
하지만 군부의 우려와 건의에 따라 일부 군사훈련을 유지하되 중국을 자극하지 않도록 훈련 성격과 규모 등을 조정하도록 했다.
kms123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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