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토대학살 생생한 기록' 오충공 감독 초청 제주 상영회

입력 2017-04-17 09:29   수정 2017-04-17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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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토대학살 생생한 기록' 오충공 감독 초청 제주 상영회

27∼28일 감독과의 대화 진행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90여년 전 일본 간토(關東·관동) 지역에서 발생한 조선인 학살사건을 조명한 재일동포 오충공(62) 감독의 기록영화 상영회가 제주에서 열린다.





제주 문화공간 남문과 제주영상위원회는 오는 27∼28일 이틀간 오충공 감독 초청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 기록영화 상영회을 연다고 17일 밝혔다.

오 감독은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사건을 기록영화로 제작한 유일한 감독으로 첫 작품 '숨겨진 손톱자국'(1983), 두 번째 작품 '불하된 조선인'(1986) 잇달아 내놨다.

현재 세 번째 작품 '1923 제노사이드(genocide·학살), 93년의 침묵'을 30여년 만에 다시 제작하고 있다.

주최 측은 27일 오후 7시 제주시 남문서점 2층 문화공간 남문에서 오 감독의 첫 번째 작품 '감춰진 손톱자국'을, 28일 오후 7시 제주시 메가박스(제주점)에서는 두 번째 작품 '불하된 조선인'을 상영한다







영화 상영 뒤 영화평론가 양윤모씨와 함께 영화 해설과 감독과의 대화 시간이 이틀간 마련될 예정이다.

또한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사건 당시 피해자로 알려진 조묘송(趙卯松·1891∼1923·당시 32세)의 손자인 조영균(62·제주) 간토대지진 한인 학살 희생자 유족대표도 참석한다.

이번 상영회에서는 오 감독의 세번째 작품 예고편(18분 분량)이 상영돼 눈길을 끈다.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은 1923년 9월 1일 일본 도쿄와 요코하마 지역을 강타한 대지진 이후 수많은 한인이 일본인들에게 집단으로 살해당한 사건이다.

당시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 '조선인이 폭동을 일으켰다'는 등의 유언비어가 조작돼 일본 사회 내부 불만이 조선인 등으로 향했고 한국인 피살자 수는 6천명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bj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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