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광화문·호남·충청 강행군…"대통령 만들어 주실 시간"(종합)

입력 2017-04-17 19:07   수정 2017-04-17 19:17

安, 광화문·호남·충청 강행군…"대통령 만들어 주실 시간"(종합)

전주-광주-대전-대구 잇는 1박2일 지방투어…'온국민 대상' 캠페인

'호남대전'서 文 역전 시도…지지율 급상승한 충청·TK 다지기

페이스북 라이브 등 통해 젊은층과 소통 확대

(서울·전주=연합뉴스) 이광빈 고상민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17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이끈 '촛불집회'의 산실 격인 광화문 광장에서 대국민 신고식을 하며 본선의 첫발을 뗐다.

안 후보는 첫 유세 후 전주와 광주를 잇달아 찾아 유세하고 대전으로 이동해 숙박을 한 뒤 18일에는 대구로 향해 1박 2일간의 첫 지방 순회 유세를 마무리한다.

국민을 편 가르지 않고 영·호남과 충청, 대구까지 '온국민 대상' 캠페인을 진행하는 콘셉트라는 게 안 후보 측의 설명이다.

선대위 전략본부장인 김성식 의원은 통화에서 "선거운동 기간 안 후보는 협치를 해나갈 수 있는 유능한 후보라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며 "지역과 세대에 구애 없이 고르게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고, 국민의 마음을 담을 수 있는 큰 그릇이라는 점도 보여주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와 격전을 치르고 있는 호남에서 역전을 시도하면서, 최근 지지율이 급상승한 충청권과 대구·경북(TK) 지역까지 훑으며 지지율을 단단히 다져놓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이번 지방투어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하는 '미래 대통령'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관련 일정을 대거 포함하기도 했다.






특히 안 후보는 탄핵정국에서 시민운동의 상징적 장소로 떠올랐던 광화문을 첫 유세장소로 잡았다. 안 후보는 박 대통령 퇴진 서명운동을 시작한 이후인 11월 12일부터 주말 촛불집회에 참석했다가 12월 9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이후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안 후보는 "이곳 광화문에서 19대 대선이 국민의 선거임을 선언한다"면서 "국민을 믿고 국민을 위해 국민과 함께 도전할 것"이라고 말하는 등 국민만 바라보고 간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 총선에서 녹색바람을 일으키고 대선 과정에서도 문 후보와의 양강구도를 이뤄낸 데에는 연대론과 같은 '여의도 정치공학'이 아닌 국민만 바라본 행보가 주효했다는 게 안 후보 측의 판단이다.

최근 '안풍(安風)'이 다소 주춤하며 지지율이 조정기를 맞는 국면이지만, 초심을 지키며 '미래·유능·통합' 등의 비전과 정책을 강조하면 국민에게 다가간다는 것이 안 후보측의 선거전략이다. '국민이 이긴다'는 슬로건을 내건 안 후보는 5분 정도로 길지 않은 광화문 연설에서 '국민'이라는 단어를 28차례나 언급했다.

이어 안 후보 전주로 이동해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을 찾아 4차 산업혁명시대를 대비할 수 있는 지도자임을 강조하고 전북 선대본부 발대식에 참석했다.

광주에서는 자동차부품 산업단지를 찾아 부품회사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일자리를 만드는 유일한 대안은 중소기업"이라며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을 넘어 대기업으로 발전할 때 가장 좋은 양질의 일자리가 생겨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광주 양동시장도 방문해 상인들의 애로 사항을 듣는 등 민생 현장을 살폈다.

이어 광주에서의 마지막 일정으로 5·18 민주화운동의 상징적인 거리인 금남로에서 유세하고 "이번 대선은 호남의 미래, 대한민국의 미래를 선택하는 선거"라며 "정권교체라고 다 똑같지 않다. 더 좋은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 계파패권주의 세력에게 또 다시 나라를 맡길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키지도 못하는 약속을 공공연하게 하는 후보를 뽑아서는 안 된다"면서 "선거를 위해 호남을 이용만 하는 후보를 또 뽑아서는 안 된다"고 지난 총선 당시 '호남 패배시 정계은퇴' 발언을 했던 더불어민주당 문 후보를 겨냥했다.

그러면서 "호남이 저를 불러내고 키워주셨다. 넘어졌을 때 손 잡아 주신 것은 호남이다. 이제는 대통령을 만들 시간이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안 후보는 광주 유세를 마친 뒤 대전으로 이동했다.

대전에서는 광화문 유세부터 함께한 공동선대위원장인 김민전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와 정치개혁을 주제로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젊은 층과의 접점을 늘린다.

안 후보는 TV토론 등의 일정이 없는 날에는 가급적이면 페이스북 라이브 등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가벼운 형식으로 부담 없이 대중과 호흡할 방침이다.

안 후보는 18일에는 대전에서 오전 일정을 소화한 뒤 대구로 향할 예정이다.

lkb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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