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사장 "소난골, 최선이든 최악이든 손실 안크다"(종합)

입력 2017-04-17 20:02   수정 2017-04-17 20:03

대우조선 사장 "소난골, 최선이든 최악이든 손실 안크다"(종합)

"올해 1분기 흑자 낼 것"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정성립 대우조선해양[042660] 사장은 17일 1조 원이 묶이는 바람에 이번에 유동성 부족의 원인이 된 앙골라 소난골 드릴십 2기와 관련, "베스트(최선)이든 워스트(최악)이든 회사가 입을 손실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이날 다동 서울사무소에서 진행된 총 3차례의 사채권자 집회에서 투자자와 질의응답을 하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정 사장은 "소난골의 베스트 시나리오는 3분기에 협상이 잘 마무리돼서 인도하는 것"이라며 현재 소난골이 오일메이저사와 진행 중인 차터(용선주)와 O&M(소난골이 지분 투자할 특수목적회사를 관리할 운영사·Operation and Management) 협상 경과에 대해 설명했다.

소난골이 작년 9월부터 7개월째 인도가 지연되고 있는 드릴십 2기를 가져가려면 이 드릴십을 사용할 오일메이저사를 먼저 구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 사장은 또 "최악의 시나리오는 기간이 길어지겠지만 (협상이 결렬돼) 계약 취소가 됐을 경우 회사가 만들던 제품을 중고선으로 매각해 손실 처리를 해야 하는 경우를 상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사장은 다만 "실제로 소난골 손실을 2016년 결산에 이미 다 반영했기 때문에 추가로 회사가 입을 손실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정 사장은 "1분기 (실적이) 흑자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대우조선은 지난 4년 동안 적자 실적을 냈으며, 다음 달에 올해 1분기(1~3월) 실적발표를 한다.

정 사장은 또 인력감축 등 자구계획 이행 노력이 부족한 게 아니냐는 한 개인투자자의 질문을 받고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수주 잔량이 많아서 무조건적인 인력감축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대주주와 최대 채권자가 소액 채권자들에 비해 더 많이 희생해야 한다는 지적에는 대주주의 기존 감자 조치 등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3차례의 사채권자집회는 찬성률이 각각 99.99%, 98.99%, 96.37%로 채무조정안이 무난히 가결됐다. 그러나 개인투자자 등 참석자들의 각종 질문이 쏟아지면서 집회는 1~2시간씩 진행되기도 했다.

특히 2018년까지 5조3천억원 규모의 자구안 이행 계획에 대한 질문이 집중됐고, 이에 정 사장은 두세 번째 사채권자집회에서 세부 내용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밖에 한 기관투자자가 "대우조선 채무 재조정이 성공할 경우 사채권자들의 투자자금 회수율이 50%에 이를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고 질문했고, 이에 대우조선은 "현가로 계산하면 40% 정도 된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yjkim8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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