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전→수원→서울' 강행군…"정권교체 vs 부패기득권 정권연장 대결"
"전국이 웃는 국민통합되면 김대중·노무현 물론 박정희 대통령도 웃을 것"
"40명도 안 되는 미니정당 국정·통합 가능하겠나…민주당과 저는 준비돼"
(서울·대구=연합뉴스) 이상헌 박경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17일 "저는 통합으로 국민의 선택을 받고 싶다. 대구 대통령, 부산 대통령, 광주 대통령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의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날 대구 경북대 앞에서 가진 유세에서 "이번 대선에서 이기는 것 외에 간절한 소망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후보는 지역과 이념, 세대를 뛰어넘는 '통합 대통령'을 강조하기 위해 대구에서 첫 유세를 한 데 이어 대전·수원·서울로 옮겨가며 유세전을 펼쳤다.
그는 "민주당 역사상 대구에서 유세를 시작한 일이 없었다. 공식 선거운동 시작을 대구에서 한다고 하니 주변에서 난리가 났다"며 "반드시 대구의 마음을 얻고 정권교체와 통합의 꿈을 이루려는 간절한 마음으로 대구로 달려왔다"고 말했다.
그는 "영남에서 울고 호남에서 손뼉 치는 승리를 끝내야 하지 않겠느냐. 영남도 손뼉 치는 승리를 대구 시민들께서 한 번 만들어주시지 않겠느냐"며 "대구도 부산도 광주도 웃고, 전국이 웃다 보면 국민통합이 저절로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대중·노무현 대통령도 기뻐하실 것이고, 박정희 대통령도 웃으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대구 시민이 사랑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구속되고 대구 시민이 무한지지를 보내주셨던 보수 정당이 균열됐다"며 "대구 시민이 30년간 무한지지를 몰아주시고 짝사랑해주셨는데도 전국에서 제일 못사는 광역시가 대구이다. 지역 정치를 독점한 정치인들이 책임져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문 후보는 "아직도 제가 대통령이 되면 안보가 불안하다는 사람이 있는데 어처구니없는 거짓말"이라며 "보수정권 10년간 많은 장병과 국민이 목숨을 잃고 방산비리와 북핵 등 국가안보에 구멍을 내고 안보위기를 만들어 놓고 뭘 잘했다고 큰소리치느냐. 군대도 안 갔다 온 사람들은 제 앞에서 안보 얘기 하지 마시라"고 밝혔다.
그는 "백악관에서 사드 배치를 한국의 다음 대통령이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제 말이 맞지 않느냐"며 "이번 대선은 유능한 진짜 안보 문재인과 무능한 가짜 안보의 대결로 제가 정면으로 붙어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문 후보는 "지금은 대통령이 탄핵당하고 급하게 대통령을 뽑는 국가 비상상황이다. 국정을 연습할 겨를이 없고 대통령 당선 즉시 실전에 들어가야 한다"며 "국회의원이 마흔 명도 안 되는 미니정당, 급조된 정당이 위기 상황에서 국정을 이끌고 통합을 만들 수 있겠느냐"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겨냥했다.
그러면서 "원내 1당이자 두 번의 국정운영 경험이 있는 유일한 야당이 어디냐. 준비된 문재인이 준비된 민주당과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오늘 대구 시민들을 만나 뵈니 제가 첫날 대구에 오기를 아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지난 대선 때보다 이번에 대구에서 딱 두 배 더 얻어서 반드시 일등하고 싶은데 그런 기적을 같이 만들어보자"고 호소했다.
문 후보는 수원 유세에서도 "부패 기득권 세력이 아직 건재하다. 또다시 머리를 들고 집권연장을 시도하고 있다"며 "정책도 비전도 없다. 모든 후보와 기득권 세력이 반문재인으로 똘똘 뭉치는 사상 유례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번 대선은 정권교체냐 부패 기득권 세력의 정권연장이냐를 결정하는 준비된 국정운영 세력과 불안한 세력 간의 대결"이라며 "정의로운 대통령, 민생·일자리 대통령, 국민통합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정조대왕은 대탕평 정치를 했다. 저도 부패 기득권에 반대하는 모든 분과 국민통합 정부를 만들겠다"며 "탕평 또 탕평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대전 유세에서 문 후보는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자는 꿈은 저 혼자만의 꿈이 아니다"라며 "안희정 충남지사와 함께 꾸는 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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