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빛나게 하는 불꽃'…101일 동안 2천18㎞를 전국 순례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화가 오는 10월 24일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채화되는 가운데 오는 11월 1일부터 101일 동안 한반도 2천18㎞를 순례하는 성화의 다양한 봉송 방법에 관심이 관심을 끈다.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위원장 이희범)가 17일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성화봉송 경로 및 성화봉송 주자 선발계획'을 통해 공개한 성화봉송 방법에는 지역별 특색을 살린 다양한 이동수단이 등장한다.
성화는 10월 24일 채화돼 일주일 동안 그리스 전역을 먼저 돌고 나서 10월 31일 평창올림픽 대표단에 전달된다.
'피겨퀸' 김연아가 포함된 성화 인수단은 비행기로 성화를 옮겨 평창올림픽 개막 G-100일인 11월 1일 한국에 도착해 본격적인 '국내 순례'에 나선다.

인천공항에 도착한 성화는 제주도를 출발점으로 2천18㎞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첫 도착지인 제주도에서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해녀와 해저보행로봇인 '크랩스터'가 함께 성화를 옮기는 이벤트가 펼쳐진다.
제주도를 떠나는 성화는 내륙 봉송의 출발점인 부산으로 이동해 경상도와 전라도를 거쳐 전국을 '지그재그' 방식으로 훑게 된다.
부산에서는 해양도시를 상징하는 요트로 성화를 나르고, 통영 한산도에서는 거북선에 성화가 실린다. 또 여수의 명물인 해상케이블카도 성화봉송에 이용되고, 전남 곡성에서는 성화가 증기기관차에 오른다.
충청도의 첫 관문인 부여는 백마강의 상징인 황포돛배로 성화를 나르고, 과학기술의 도시 대전에서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인간형 로봇 '휴보'가 성화봉을 옮길 예정이다.
평창올림픽의 5대 주제인 문화, 환경, 평화, 경제, 정보통신기술(ICT)에 걸맞은 성화봉송 이벤트도 펼쳐진다.
서울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인 어가행렬도 성화봉송에 이용되고, 한국을 대표하는 생태 정원인 순천만국가 정원에서는 강강술래로 봉송 행사를 치른다.
강원도 최북단 지역에서는 한반도의 통일을 염원하는 자전거 봉송이 이어지고, 세계 5대 해상 사장교인 인천대교에서도 성화봉송이 열린다.
조직위는 "한국의 전통과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는 다양한 방식의 성화봉송 방법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모두를 빛나게 하는 불꽃(Let Everyone Shine)'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송 행사는 전 국민의 마음에 새로운 불꽃을 피울 전망이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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