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런 펜스 여사,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방문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안녕? 너 이름이 뭐니? 우리 집에는 토끼가 있단다. 이름은 말렌이야."
17일 오후 2시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에 있는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치료실에서 사인펜과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던 어린이 환자 6명이 외국인 모녀 손님을 맞았다.
전날 방한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부인 캐런 펜스(59)와 딸 샬럿이다.
검은색의 편한 옷차림인 펜스 여사의 가슴에는 'Art Therapist'(미술 치료사)라는 명찰이 달려 있었다.
펜스 여사는 남편이 2013년 인디애나주 주지사로 취임하기 전까지 25년간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했다. 아울러 수채화 전문가로서 인디애나 지역 아동병원의 미술치료 명예회장을 맡기도 했다.
세브란스 방문도 펜스 여사가 한국 어린이병원의 미술치료 모습을 직접 보고 싶다고 요청하면서 이뤄졌다.
김용학 연세대 총장, 윤도흠 연세의료원장, 김호성 어린이병원 원장 등과 면담 후 어린이들을 만난 펜스 여사는 치료실에 놓여 있던 하얀 토끼 모양의 마스크를 집어 들었다.
그는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말렌'이라고 토끼를 소개한 뒤 물감을 이용해 알록달록하게 토끼 얼굴에 색을 칠했다.
초등학교 입학을 전후한 나잇대의 어린이 6명은 뇌종양, 전신성 류머티스 관절염, 모야모야병 등을 앓고 있지만 밝고 씩씩했다.
여자 어린이가 종이 위에 그린 나무를 가리키며 펜스 여사가 "뷰티풀!"이라고 외치자 아이는 해맑게 웃으며 "땡큐!"라고 답했다.
6명의 아이는 맞은편에 앉은 친구의 얼굴, 좋아하는 동물, 나무, 엄마·아빠 등을 그렸다.
함께 그림을 그리며 아이들을 칭찬하던 펜스 여사는 병원 관계자에게 "미술을 통해 어린이들의 몸과 마음을 치료할 수 있다"며 "이 아이들이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ksw08@yna.co.kr
(끝)
![](https://img.yonhapnews.co.kr/photo/yna/YH/2017/04/17//PYH2017041729250001300_P2.jpg)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