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매스터 백악관 안보보좌관 "탈레반, 평화협상에 참여하라"요구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지난 13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내 국제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 은신처에 핵폭탄급의 초대형 폭탄 GBU-43을 투하한 미국이 아프간 최대 반군 세력으로 정부군과 16년째 내전을 벌이고 있는 탈레반에도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경고를 보냈다.
17일 아프간 톨로뉴스에 따르면 아프간을 방문한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전날 이 방송과 인터뷰에서 탈레반 전사들이 아프간 정부가 요구하는 평화 절차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전장에서 격퇴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https://img.yonhapnews.co.kr/photo/etc/epa/2017/04/17//PEP20170417004801034_P2.jpg)
맥매스터 보좌관은 "(IS뿐 아니라) 탈레반도 격퇴돼야 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그렇게 될 것"이라며 "다만 폭력을 중단하고 정치 협상 과정에 참여하는 탈레반 대원들은 아프간 대통령과 최고행정관이 환영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현재 8천400명 수준인 아프간 주둔 미군을 증원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상황을 진전시키기 위해 최선의 방안을 결정할 것"이라고만 답하며 분명한 답을 하지 않았다.
지난해 취임한 존 니컬슨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은 16년째 지속한 아프간 내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수천명의 미군 증원이 필요하다고 미국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한편, 맥매스터 보좌관은 아프간과 접경한 파키스탄이 아프간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탈레반 지도부을 비호한다는 의혹과 관련해 "파키스탄은 아프간에서 자국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폭력적인 대리인을 이용할 것이 아니라 외교를 사용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해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미군의 13일 IS 은신처 타격과 관련해서는 "여성을 제물로 삼고 병원에 있는 사람들에게 총을 쏘는 이런 조직이 존재하는 것을 참을 수 없다"면서 "그들은 모든 문명인의 위협"이라며 IS에 대한 강경 대응 기조를 드러냈다.
아프간 안보상황을 평가하고 주둔 미군 규모 증감 필요를 검토하기 위해 아프간을 방문한 맥매스터 보좌관은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과 압둘라 압둘라 최고행정관 등을 만나 안보 문제를 논의했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아프간 방문을 마치고 파키스탄과 인도도 순차 방문한다.
ra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