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권한대행이 우산 들고 마중…오찬장까지 50m 걸으며 환담
펜스 "한국에 대한 흔들리지 않는 미국 의지를 재확인하는 기회"
(서울=연합뉴스) 정윤섭 강병철 이한승 기자 =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17일 오후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첫 만남을 갖고 북핵 문제와 한미동맹 등 양국 현안을 주제로 의견을 교환했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비가 내리는 가운데 펜스 부통령이 탑승한 차량이 총리공관에 도착하자 미리 우산을 들고나와 펜스 부통령 일행을 맞이했다.
오른손으로 우산을 받쳐 들고 기다리던 황 권한대행은 펜스 부통령이 차량에서 내리자 나란히 우산을 쓰고 오찬장소인 '삼청당'으로 향했다.
두 사람은 삼청당으로 향하는 계단을 밟으며 50m가량 걸어서 이동했고, 황 권한대행은 이 자리에서 삼청당의 역사와 주변의 고목 등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삼청당에 들어선 황 권한대행은 펜스 부통령에게 "방한을 환영한다. 우리는 펜스 부통령이 취임한 이후 첫 동아시아 순방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 것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중국과 미국이 정상회담을 했는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께서 양국간 협의 내용을 소상하게 알려주신 바 있다"며 "2월에 미국 국방장관, 3월에 국무장관 두 분이 오셔서 긴밀한 협력과 동맹의 관계를 보여줬는데, 이번에 펜스 부통령이 방문하신 것은 강고한 한미동맹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펜스 부통령은 "이번 방문은 여러 달 전에 기획된 것인데, 타이밍이 중요해졌다. 한국에 대한 흔들리지 않는 미국의 의지를 재확인하는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펜스 부통령은 "오늘 비무장지대(DMZ)를 갔었는데 한미 양국 군이 함께 근무하는 모습은 아주 감동적인 순간이었다"며 "한미간 파트너십 관계는 개인적으로 아주 의미가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나의 부친이 미국 보병사단에서 1952년부터 1953년까지 한국에서 근무하면서 한국군과 나란히 전투에도 참여한 적이 있다"며 "이러한 한미간 파트너십은 가족, 그리고 내게 상당한 자부심"이라고 한국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이날 면담에는 우리측에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 안호영 주미 대사,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조구래 외교부 북미국장이, 미국 측에서는 마크 내퍼 주한 미국대사 대리와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 부통령측 비서실장과 국가안보보좌관이 참석했다.
jamin7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