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작년보다 올해가 더 심각한 위기"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 부산의 한 대형 조선기자재업체가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장기화하는 조선업 불황에 따른 것으로 동종 업계에서는 올해 유동성 위기가 관련 산업 전반으로 확대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18일 부산지역 금융권에 따르면 지역의 대형 조선기자재업체인 A사가 워크아웃 프로그램의 하나인 체인지업 절차에 들어갔다.
채권단은 앞으로 A사에 대해 일정 기간 부채상환을 유예하고 강력한 구조조정을 조건으로 신규 자금 지원 여부를 결정한다.
A사는 2015년 매출액이 1천430억원에 달하는 대형 조선기자재업체다. 종업원 수도 302명으로 부산지역 대표 조선기자재업체 가운데 하나다.
이 회사는 공장 신축 과정에 금융권에서 수백억원을 대출받았는데 최근 수년간 이어지는 조선업 불황으로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A사의 워크아웃 소식에 지역 조선기자재업계는 우려가 현실로 다가왔다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조선기자재업계에서는 올해 업황이 가장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A사는 나름대로 조선업 위기를 선제로 잘 대처해왔다고 평가받았다"며 "다른 중소 업체로 그 영향이 확산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조선사가 선박을 수주하면 부품을 납품하기까지 1년에서 1년 6개월가량 걸리는데 지난해 조선업 수주절벽의 영향이 올해 조선기자재업계에 미칠 것이라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 문제가 잘 해결되고 대형 조선사들이 올해 초부터 수주를 하고 있지만 이런 긍정적인 영향이 조선기자재업체까지 영향을 미치려면 내년이나 돼야 한다"며 "그 사이 유동성 위기를 겪는 업체가 상당수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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