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타이어 인수 기회 계속 노린다

입력 2017-04-17 16:54   수정 2017-04-17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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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금호타이어 인수 기회 계속 노린다

채권단 "박삼구 컨소시엄은 안된다" 공문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타이어를 되찾고자 당장 우선매수권을 행사하지는 못하지만 좀 더 시간을 갖고 기회를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를 포기할 확률은 매우 낮다. 지난해 금호타이어의 영업이익은 1천200억원이며 온전한 그룹재건을 위해서 금호타이어까지 끌어안고 싶어한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매각하려는 금호타이어 주식은 6천636만여주(지분율 42.01%), 9천550억원어치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2009년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박 회장은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전략적 투자자(SI)를 끌어들이겠다는 것이다.

채권단은 박 회장이 우선매수권을 '개인자격'으로 보유하기에 제3의 기업과 컨소시엄 구성은 불허한다는 입장이다.

박 회장 측은 지난 12일 "컨소시엄 허용여부 등에 대해 17일까지 답해달라"고 공문을 보냈고, 이날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공문을 보내왔다.

이에 박 회장은 서울 광화문 금호아시아나 사옥 로비에서 기자들과 만나 "컨소시엄 허용을 안 해주면 우선매수권 행사를 안 하는 게 아니라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 측은 조만간 "금호타이어 우선매수권을 이번에는 행사하지 않겠다"는 정도의 공식입장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지난달 13일 중국의 타이어업체인 더블스타에 금호타이어를 넘기기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이에 대한 공문을 발송해 같은 달 20일 박 회장에게 문건이 도착했다.

채권단은 공문 도착 시점부터 30일 후인 이달 19일까지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와 자금조달 계획안을 제출하라고 했다.

박 회장이 "우선매수권을 이번에는 행사하지 않겠다"는 식의 입장을 내놓으려는 것은 더블스타가 채권단과 협상을 하는 동안에도 기회를 노릴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채권단이 20일 더블스타와 거래를 시작하면 3개월 이내에 잔금을 치르고 마무리할 수 있고, 정부승인과 관련해서 1개월, 또 채권자의 요청으로 1개월을 연장할 수 있다.

채권단과 더블스타가 최대 5개월 동안 거래절차를 밟는 동안 여러 변수가 생길 수 있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으로 가뜩이나 국내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인지라 금호타이어가 중국업체로 넘어가는 데 대해 금호타이어 임직원과 협력 업체가 반대하는 것은 물론 대선을 치르고 난 뒤 정부 차원에서 움직일 가능성도 있다.

그동안에도 야당 정치인을 중심으로 금호타이어의 해외 매각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대선 후 총리, 경제부총리, 금융위원장, 산업은행장까지 줄줄이 바뀔 수 있다. 이 때문에 추후 금호타이어 매각에 대해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식의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예상한다.

noano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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