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골프에 대한 애정이 더 생기더라."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활동하는 윤정호(26)가 군 복무 경험이 골프 선수 생활에 도움을 준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윤정호는 17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서울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17 KPGA 코리안투어 미디어데이'에서 군 생활을 궁금해하는 김태우(24)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윤정호는 2011년 KPGA 1부 무대인 코리안투어에 데뷔해 15개 대회에서 모두 본선에 진출하는 등 신인으로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2012∼2013년에는 13개 대회에 출전했으나 10위 안에 든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윤정호는 2013년 시즌 후 입대했다.
골프 선수를 비롯한 대부분의 운동선수는 군대에서 운동의 흐름과 경력이 끊어질 것을 우려한다.
그러나 윤정호는 복귀 후 더 좋은 활약을 펼쳤다.
2016년 투어에 복귀한 윤정호는 시즌 전 대회에 출전했고, DGB금융그룹 대구경북오픈에서 마침내 데뷔 첫 우승을 달성했다.
이 시즌 윤정호는 한 시즌 개인 최다 상금도 획득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윤슬아(31)의 동생으로 알려졌던 그가 자신의 이름을 더 널리 떨치게 됐다.
윤정호는 "군대에서는 시간이 잘 안 흐른다. 안 가는 시간 속에서 골프가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된다"며 "골프에 지친 상태에서 군에 갔는데, 오랜 기다림 속에서 골프에 대한 애착이 많이 생긴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골프에 접근하는 자세가 달라졌다"며 "겸손해지고 철이 든다"고 강조했다.
윤정호는 "단단해진 사람이 돼서 사회에 나오니 결과적으로 골프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며 "군대에 다녀오면 공이 잘 안 맞는다는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태우에게 "경험을 해봐야 안다. 잘 가시길 바랍니다"라고 말하며 웃음으로 답변을 마쳤다.
김태우는 지난해 코리안투어에 데뷔, 신한동해오픈 준우승 등 좋은 성적을 거두며 KPGA 명출상(최저타수상)도 거머쥐었다.
윤정호는 김태우에게 "TV에 많이 잡히던데 피부가 좋더라. 이유를 말해달라"고 물었고, 김태우는 "아직 군대에 안 가서 그런 것 같다"고 웃으며 "습관적으로 물을 많이 마시기 때문이 아닐까"라고 비결을 알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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