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평가 긍정…도덕·윤리성·공직관 부정 의견 많아
(광주=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졸속 청문회로 비난을 샀던 광주신용보증재단 이사장 박종광 후보자에 대한 광주시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가 박 후보자에 대해 업무수행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경영철학이나 도덕성·윤리성, 가치관·공직관에 대한 평가에는 부정적 의견도 제시해 윤장현 광주시장의 최종 판단이 주목된다.
인사청문위원들은 17일 회의를 열어 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인사청문특위는 보고서에서 "박 후보자는 지역 금융기관에서 다년간 근무한 경력으로 신용보증재단의 문제점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어 이른 시일 안에 조직을 장악해 운영할 자질이 충분하다"고 봤다.
또 "신용보증재단의 본질인 공공성과 효율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어 그동안 경험과 식견으로 보증업무를 한 단계 발전시킬 수 있는 충분한 자질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인사청문위원들은 박 후보자의 업무수행 능력을 부정적으로 보지 않았지만 박 후보자에 대한 단점도 보고서에 언급했다.
음주운전 경력, 이사장 후보로서 신용보증지원 효과 분석과 업종별 사고현황 등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청문회에 나온 점, 지원동기를 보다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한 점, 조직구성방안으로 인턴십 등 비정규직 활용을 제시한 점 등을 아쉬운 면으로 꼽았다.
또 선친으로부터 증여받은 토지를 소유하고 있으나 동생만 실제 경작하고 있어 농지법 위반 소지가 있고, 자녀들의 재산형성 과정에 대한 상세한 소명이 부족하며, 박 후보자의 1등 우선주의 시각은 신용보증재단의 공공성과 충돌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했다.
특히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현해야 할 공기업 장으로 본인의 연봉 인상문제를 언급한 것은 부적절했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박 후보자에 대한 부문별 평가에 대한 인사청문회의 보고가 크게 엇갈림에 따라 평소 공직자의 도덕성과 공직관을 강조해 온 윤장현 시장의 최종 결정이 주목된다.
인사청문위원회는 18일 오후 2시 본회의에서 청문 보고서를 시의회에 보고하고 이를 시청에 전달하면 윤장현 시장이 이사장을 임명한다.
b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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