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철 '그대에게' 로고송 사용은 '신해철법' 통과 애쓴 덕분"
文겨냥 "갈갈이 찢긴 계파정당이 어떻게 국정운영하나"
(광주·서울=연합뉴스) 고상민 박수윤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는 17일 "갈가리 찢긴 계파정당이 어떻게 국정을 운영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안 후보는 대선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이날 광주 양동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이날 대구 유세에서 "국회의원이 마흔 명도 안 되는 미니정당, 급조된 정당이 위기 상황에서 국정을 이끌고 통합을 만들 수 있겠느냐"고 안 후보를 겨냥한 데 대한 응수 차원에서다.
안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첫날 호남을 찾은 이유에 대해 "호남은 제가 처음 정치를 할 때 저를 불러주신 곳"이라며 "그리고 제가 광야에 나왔을 때 제 손을 잡아주신 곳"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호남 차별을 강조한 게 지역주의를 조장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는 질문에 "지금 여러 가지 격차들이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게 다음 정부에서 가장 중요한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청년층 지지율의 제고 방안에 대해 "누구보다 청년층과 소통하고 같은 삶과 문화를 공유해왔다. 30여 년간 맞벌이 부부로서 지금 현재 청년의 삶을 함께 공유해왔다"면서 "무엇보다도 글로벌 감각 면에서도 다른 후보보다는 훨씬 더 앞서 있다고 자부한다"고 자신했다.
안 후보는 '지지율이 주춤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제가 가진 비전, 정책, 가치관, 리더십을 보여드리고 거기에 대해 평가받는 자세로 정치를 해왔다"면서 "지금도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그는 '여전히 과반 지지를 자신하느냐'는 질문에 "지난 한 주 극심한 네거티브를 해도 국민은 현명하게 판단하고 계신 게 증거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안 후보는 이어 김민전 공동선대위원장과 함께 출연한 페이스북 라이브에서 파격적인 형식으로 화제가 된 선거 벽보의 뒷얘기를 자세히 풀어놨다.
당명을 제외하고 두 팔을 번쩍 뻗은 상반신 이미지를 채용한 안 후보의 선거 벽보는 '광고 천재'로 불리는 공익광고 전문가 이제석 광고연구소 대표가 총괄 디렉팅을 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관심을 모았다.
안 후보는 "다른 후보들의 벽보는 옛날과 별 차이가 없다. 당선되더라도 대한민국의 미래가 별 차이 없다는 뜻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그러나 3번은 혁신적으로 다르다. 변화를 상징한다. 작은 선거 벽보지만 그걸 통해 변화의 가능성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이제석 대표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안 후보가 생긴 것은 곱상해도 안에는 '체 게바라'가 있다'고 한 데 대해서는 "이 대표가 제 본질을 잘 꿰뚫어본 것 같다"고 호응했다.
그는 "제가 바깥은 그렇게 투사처럼 보이지 않지만 심지에는 어느 투사보다 훨씬 강력한 에너지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인터넷에 찾아보니 지난 대선에서 포스터에 나온 얼굴 크기가 작은 사람만 계속 당선됐다고 한다. 그 확률이 100%였다는데, 이번에는 제 얼굴이 제일 작다"고 농담조로 말했다.
메인 로고송으로 가수 고(故) 신해철의 '그대에게'를 쓰게 된 배경도 설명했다. '그대에게'는 2012년 야권 단일후보로 대선에 나선 당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선거 로고송으로 썼던 노래다.
안 후보는 "제가 19대 때 보건복지위원이었는데, '의료사고 피해구제 및 의료분쟁 조정 등에 관한 법(신해철 법)'의 국회 통과가 무산되기 직전이었다"며 "저 나름대로 노력한 끝에 다행히 19대 국회 막바지에 통과가 됐고, 감사하게도 신해철 씨의 곡을 그분의 유지대로 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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