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이 '살인 정권'으로 규정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부인 아스마(42)의 영국 국적을 박탈하라는 요구가 일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스마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아사드 정권을 지원하는 포스트들이 가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https://img.yonhapnews.co.kr/photo/etc/epa/2016/03/22//PEP20160322001501034_P2.jpg)
야당인 자유민주당 톰 브레이크 의원은 앰버 루드 내무장관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직권으로 아스마의 영국 시민권을 박탈할 것을 요청했다.
브레이크 의원은 "시리아의 퍼스트레이디는 시리아 대통령 대변인으로 행동해왔다"며 "영국 외무장관이 다른 국가들에 시리아를 향해 더 많은 일을 해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아스마에게 당신의 지위를 이용해 야만적인 행위들을 옹호하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면 당신의 시민권이 박탈될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요구했다.
집권 보수당 나드힘 자하위 의원도 아스마가 "전쟁범죄를 저지르는 선전전의 큰 부분"이라며 동조했다.
국제사회가 최근 알아사드 정권의 화학무기 사용을 맹비난한 이후 아스마는 소셜미디어를 이용해 남편 아사드를 지원해왔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지난주 미국이 이에 대한 응징으로 시리아 공군기지를 폭격한 이후 아스마가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올린 한 글은 "미국이 했던 것은 무책임한 행위이자 정치적·군사적 맹목, 열광적인 잘못된 선전전 등을 반영한다는 점을 시리아 대통령은 재확인한다"고 적혔다.
영국 런던에서 시리아계 의사인 아버지와 시리아 외교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아스마는 영국·시리아 이중국적자다.
런던 킹스칼리지 졸업 후 뉴욕 맨해튼의 투자은행 JP모건에서 일한 바 있는 아스마는 런던에 유학 온 아사드와 만난 뒤 2000년 아사드 대통령이 집권한 직후 결혼해 세 자녀를 뒀다.
시리아 내전이 발발할 무렵인 2011년 3월 패션지 보그에 '사막에 핀 장미'라는 제목으로 실린 기사에 등장한 아스마를 일부 서방 언론은 이제 '지옥의 퍼스트레이디'로 부른다.
jungw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