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측 "안철수 부부에게서 박근혜-최순실 그림자 어른"
安측 아들 부정채용 의혹·세월호 참사 당일 행적 등 비판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17일 19대 대통령 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무섭게 거센 공방전에 돌입했다.
민주당 박병석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 앞에서 열린 필승다짐대회에서 "안철수 후보는 사드 배치 찬성으로 돌아섰는데 국민의당은 아직도 사드배치에 반대하고 있다"며 "30여명 의원도 설득하지 못하는 후보가 5천만 국민을 설득할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이해찬 공동선대위원장은 안 후보의 유치원 공약 논란을 겨냥했다. 이 위원장은 "안 후보는 엄마들 마음을 잘 모르는 것 같다. 병설보다 단설 유치원을 더 원하는데 왜 그런지 잘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때 '안철수맨'이던 금태섭 민주당 선대위 전략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안철수 후보는 새정치연합 중앙위원장 시절 윤영관 전 장관을 통해 당의 정강·정책에서 6·15와 10·4 선언 등을 삭제하자고 주장했다"는 글을 게재했다.
금 부본부장은 "이는 결과적으로 5·18이나 4·19도 같이 삭제를 하자는 결론을 피하기 어렵다"며 "엄연히 있었던 결정에 대해 책임소재를 분명히 하지 않은 채 흑색선전이라고 하는 것은 대선후보로서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는 지난 13일 TV토론회에서 문재인·안철수 후보 사이에 벌어진 5·18, 6·15 삭제 논란에 대한 것으로, 당시 문 후보는 안 후보가 강령에서 5·18과 6·15를 삭제할 것을 주장했다고 지적하자 안 후보는 '흑색선전'이라고 반박했다.
윤관석 선대위 공보단장은 논평을 내고 "안철수 후보 부부에게서 박근혜-최순실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고 비판했다.
윤 단장은 "안 후보는 자신이 줄곧 반대했던 사드배치에 대해 당과 협의 없이 최근 갑자기 찬성으로 돌아섰다"며 "박근혜 정부의 사드배치, 개성공단 폐쇄 결정과 무슨 차이가 있는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윤 단장은 "차떼기 경선은 선관위가 검찰에 고발했고 부인의 국회 보좌진 사적 동원 의혹은 언론 보도로 드러났다"며 "안랩 직원을 정치활동에 동원하고 보좌진에게 장보기를 시켰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안 후보는 사과 한 마디 없다"고 비판했다.
반면 안철수 후보 측은 세월호 참사 당일 문 후보의 행적과 문 후보 아들의 부정취업 의혹을 거론하며 반격에 나섰다.
김유정 국민의당 선대위 대변인은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세월호 참사 당일 안 후보는 팽목항에 내려가 국민과 아픔을 함께했으나, 문재인 후보의 정치자금 사용내역을 보면 문 후보는 여의도 한정식집과 일식집에서 식사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즉시 행동으로 나선 안철수 후보와 '맛집 투어'를 한 문재인 후보 중 대한민국과 국민의 안전을 위해 누가 자격있는 대통령 후보인지 명약관화하다"고 역설했다.
국민의당은 이용주 공명선거추진단장은 문 후보의 아들 준용씨와 함께 한국고용정보원 채용에 단둘이 응시한 K 씨의 실명을 공개하고 K 씨가 참여정부 인사와 관련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단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후보의 아들 준용씨와 함께 고용정보원에 부정채용된 의혹을 받는 K씨의 이름이 K○○로 밝혀졌다"며 "K씨는 2007년 1월 고용정보원에 입사한 뒤 2016년 3월 퇴사했다"고 밝혔다.
이 단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K 씨가 참여정부 인사와 관련됐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국회 환노위 소속 의원이 직접 가도 고용정보원이 관련 정보를 안 보여줬다"고 말했다.
안 후보 지지를 선언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지지모임 '반딧불이'도 공방에 가세했다.
반딧불이는 이날 성명을 내고 "반기문 총장에게 가짜뉴스까지 만들던 문재인 측과 팬클럽의 만행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온갖 네거티브로 받은 상처에 양념이라고 하며 소금 뿌리던 문재인 후보는 사디스트적 발언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기 바란다"며 "문 후보의 거짓포용, 위장 통합행보를 규탄한다"고 덧붙였다.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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