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일승 오리온 감독 "2패 뒤 3연승, 한번 해보죠"

입력 2017-04-17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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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일승 오리온 감독 "2패 뒤 3연승, 한번 해보죠"

이상민 삼성 감독 "오늘 보여준 경기력이면 5차전도 희망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고양 오리온 추일승 감독이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사상 최초의 '2패 뒤 3연승'에 의욕을 내보였다.

오리온은 17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 3승제) 4차전 서울 삼성과 원정 경기에서 79-76으로 이겼다.

홈에서 열린 1, 2차전에서 연달아 패해 벼랑 끝에 몰렸던 오리온은 원정 3, 4차전을 잡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1997년 출범한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에서 한 팀이 1, 2차전을 모두 이긴 경우는 20번 있었는데 20번 모두 1, 2차전 승리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1, 2차전을 모두 패한 뒤 3연승으로 승부를 뒤집은 적은 한 번도 없다.

5전 3승제의 6강 플레이오프까지 더해도 1, 2차전을 한 팀이 쓸어간 경우가 총 36차례 나왔고 이때도 한 번의 예외 없이 1, 2차전 승리 팀이 다음 단계로 진출했다.

추 감독은 '2패 뒤 3연승' 가능성을 묻는 말에 "한번 해보죠, 뭐"라고 답하며 "우리가 챔피언결정전에 가야 하는 팀이기 때문에 그런 목표를 선수들에게 강조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전반을 19점 앞선 가운데 마친 추 감독은 "전반에는 선수들이 무리하지 않아서 여기저기서 득점이 나왔다"며 "후반에는 리카르도 라틀리프에게 많은 실점을 하며 추격을 허용했지만, 어차피 골밑은 어쩔 수 없다고 보고 외곽을 잡는 쪽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오리온은 4쿼터 막판에 4점 차까지 추격을 허용했으나 기어이 리드를 내주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추 감독은 "5차전은 초반 주도권 싸움이 중요하다"며 "선수들의 심리적인 영향이 크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신경 쓰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지금까지 플레이오프 최종전에서 재미를 별로 본 적이 없어서 스스로도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선수들에게도 마지막이라는 점을 강조하기보다 평소처럼 하라고 주문하면서 부담을 안 느끼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1, 2차전에서 좋았던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한 삼성 이상민 감독은 "(19점을 뒤진) 전반은 할 말이 없다"며 "하프타임에 선수들에게 하나씩 따라가면 되니까 늦지 않았다고 주문했는데 급한 마음에 일대일 농구를 많이 한 것이 아쉬웠다"고 평가했다.

이상민 감독은 "그래도 20점 이상 벌어졌던 경기를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점은 고맙다"며 "오늘 후반에 보여준 경기력이라면 5차전 충분히 희망이 있다고 보고 선수들의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챔피언결정전에 오르도록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mail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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