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갤럽 여론조사, 두달전보다 리더십·신뢰도 등 줄줄이 내려가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공약을 지키고 있다고 생각하는 미국인이 두달새 크게 낮아져, 절반 아래로 내려갔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 여론조사기관 갤럽은 지난 5~9일 미국 성인 1천19명을 상대로 설문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이 공약을 준수하고 있다는 응답이 45%에 그쳤다고 1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이 기관의 지난 2월 조사에서 62%였던 것과 비교할 때, 두 달 새 17%포인트나 하락하며 '과반' 벽이 허물어진 것이다.
그가 공약을 지키고 있다는 응답은 남성이 51%로 여성(40%)보다 약간 높았다. 지지 정당별로는 공화당은 81%에 달했지만, 민주당은 16%에 불과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강하고 결단력 있는 지도자'로 본다는 응답도 52%로, 지난 2월(59%)보다 7%포인트 떨어졌다.
그가 '미국에 필요한 변화를 가져다줄 것'이라는 답변 두 달 새 53%에서 46%로 하락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정직하고 신뢰할만하다'는 응답은 42%에서 36%로, 그가 '정부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답변은 44%에서 41%로 각각 내려갔다.
갤럽은 지난 두 달 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한 '오바마케어'(ACA·전국민건강보험법) 폐지가 무산되면서 그의 지지층 이탈 현상이 가속했다고 지적했다.
의회전문매체 '더 힐'은 이번 달 설문조사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환율조작국 지정과 대미 무역흑자 개선 등 중국 관련 핵심공약도 크게 달라졌다고 전하며, 그의 공약 이행에 대한 미국인의 기대치가 앞으로 더 낮아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나 '말 바꾸기' 논란에도 불구, 미 언론은 그의 중요 정책 변화에 조심스럽지만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13일 사설에서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미사일 공습,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인식 변화, 중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유예 등 정책 반전에 대해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것으로, 조심스럽지만 축하할만한 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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