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만5천명, 올해 2만1천명 참석…멜라니아, 규모 축소 원해
트럼프 "우리나라 더 강해지고 좋아질 것…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17일(현지시간) 취임 후 처음으로 백악관에서 부활절 행사를 주최했다.
'백악관 달걀 굴리기(White House's Egg Role)'가 정식 명칭인 이 행사는 올해로 139회째를 맞는 유서 깊은 의식이자 백악관에서 대중을 상대로 여는 가장 큰 행사로, 전국 각지에서 온라인 추첨을 통해 무료입장권을 얻은 가족들이 초대된다.
초대된 가족은 어린이를 동반해야 하고, 군경 가족은 추첨 과정에서 우대를 받는다.
그러나 올해 행사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인 작년에 비해 참석 인원도 크게 줄고 공연과 같은 행사도 축소된 채 과거와 비교해 소박하게 열렸다.
지난해 오바마 전 대통령과 미셸 오바마 여사가 주최한 행사에는 3만5천 명의 인원이 참석한 가운데 유명 가수의 공연과 프로 스포츠 스타들의 묘기 등이 화려하게 펼쳐졌지만, 올해는 참석자가 2만1천 명으로 축소됐다.
또 화려한 공연보다는 달걀 굴리기와 자선 달리기 등 19세기 후반 초기 전통을 따르는 행사 위주로 채워졌다.
일간 워싱턴 포스트(WP)는 "백악관 부활절 행사는 과거보다 덜 화려하게 '로-키'로 치러졌다"고 평가했다.
이는 멜라니아 여사가 부활절 달걀 굴리기 행사의 초기 전통적 측면에 더 초점을 맞추려 했기 때문이라는 게 백악관의 설명이다.
'퍼스트레이디 대변인'인 스테파니 그리샴 백악관 부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멜라니아 여사가 행사가 너무 커지고 일부 세부 행사에 줄이 너무 길어질 것을 우려해 행사는 과거 수준으로 축소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2층 트루먼 발코니에서 한 인사말에서 "우리나라는 과거 어느 때보다 더 강해지고 커지고 좋아질 것"이라며 "우리는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는 막내아들 배런, 부활절 토끼(Easter Bunny)와 함께 행사에 참석했다.
한편 앞서 백악관의 부활절 행사에 오랫동안 나무 달걀을 납품해온 '웰스 우드 터닝'은 백악관 측이 행사 규모를 결정짓지 못하고 주문을 미루자, 지난 2월 20일 트위터를 통해 나무 달걀의 제작 기한이 다가오고 있다고 독촉하기도 했다.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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