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미끼 건 '럭키박스', 까보니 저가 상품 '깡통박스'

입력 2017-04-18 11:15  

락토핏 당케어 광고 이미지
난각막NEM 광고 이미지
명품 미끼 건 '럭키박스', 까보니 저가 상품 '깡통박스'

'다른 상품 추가 가능' 깨알 글씨로…서울시 피해 주의보 발령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소비자 A씨는 명품 브랜드 샤넬 향수를 내 건 랜덤박스 업체 광고를 보고 주문했다가, 처음 보는 저가 브랜드 상품을 받고는 크게 실망했다.

A씨는 업체에 환불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오히려 업체 측이 부정적인 후기는 삭제하는 등 적반하장으로 나와 분통을 터뜨렸다.

최근 유명 브랜드 향수, 시계, 화장품, 의류 등을 무작위로 박스에 담아 '뽑기'처럼 상품을 파는 '랜덤박스' 또는 '럭키박스'가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A씨 사례처럼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저가 상품이 배송되는 피해 사례가 속출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서울시는 럭키박스·랜덤박스 소비자 피해 상담요청이 급증함에 따라 '피해주의보'를 발령했다고 18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관련 피해상담 건수는 2015년 40건에서 지난해 68건으로 늘었고, 올해 1분기에만 22건을 기록해 매년 증가 추세다.

피해 상품 유형도 2015년에는 휴대전화 케이스·보조배터리 등 휴대전화 용품이 25건으로 다수를 이뤘지만, 지난해는 시계 32건·향수 31건·화장품이나 미용용품 20건·의류나 패션 용품 12건 등으로 다양해졌다.


시는 "과거에는 유통·제조업체가 재고 처분을 위해 연말이나 연초에 제품을 재구성해 팔던 것을 랜덤박스·럭키박스로 불렀지만, 최근에는 랜덤박스나 럭키박스만 전문적으로 파는 온라인 쇼핑몰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일부 업체에서 저가 상품은 광고에 표시하지 않은 채 유명 브랜드 상품 사진만 노출하거나, 불만을 담은 후기는 공개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는 판매업체가 제공하는 상품을 상세 페이지에서 모두 공개하고, 이 가운데 일부를 무작위로 배송한다.

게다가 업체들은 '랜덤박스 상품 특성상 택배 상자를 열면 단순 변심으로 인한 청약철회는 절대 불가능하다'고 버틴다.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는 피해 사례가 들어온 업체를 대상으로 실제 배송 상품군 전체를 게시하도록 요청했다.

하지만 여전히 광고에 실린 고가 상품 이외에 '다른 상품'도 배송될 수 있다는 중요한 정보는 깨알 같은 글씨로 적혀 있는 경우가 많다.

시는 "포털 사이트 광고나 사이트 초기화면에는 유명·고가 브랜드 상품 사진만 게시하고 있어 소비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ts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