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수십억 원대 불법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조직폭력배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이들은 자신들이 운영한 도박사이트에서 벌어들인 수익금 대부분을 다른 도박사이트에서 탕진했다.
광주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국민체육진흥법위반(도박개장) 등 혐의로 조직폭력배 A(38)씨 등 8명을 구속하고 운영자, 도박가담자 등 3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3월까지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면서 110여명의 회원들이 약 73억원을 베팅하게 해 이 가운데 37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이 발각되지 않도록 도박가담자를 철저하게 회원제로 관리했고, 사무실이나 출입구 곳곳에 CCTV를 설치하고 사무실을 옮기는 등 치밀하게 범행했다
이들은 추적을 피하려 개당 20만∼140만원을 주고 구입한 노숙자 명의의 통장 등을 통해 수익금을 관리했다.
또 "수익금을 빼돌렸다"며 조직원 일부를 차량이나 모텔에 감금하고 수차례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수익금 대부분을 또 다른 인터넷 도박사이트에 베팅해 탕진했고, 그 돈을 마련하기 위해 계속 범행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수익금이 폭력조직의 자금원으로 유입됐는지를 확인하고 국내 총책 및 해외에 서버를 둔 상위 사이트 운영자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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