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갤러리 운영자·화가 등 3명 기소…"추가 수사 중"
(서울=연합뉴스) 이보배 기자 =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이우환 화백의 작품 가운데 갤러리에 판매된 위작 2점이 또 확인되면서 앞서 한 차례 기소됐던 화가와 화상 등이 다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김후균 부장검사)는 이 화백 작품의 위작 2점을 만들어 판매해 19억원을 챙긴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사서명위조·위조사서명행사)로 갤러리를 운영하는 화상 김모(59)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18일 밝혔다.
범행에 가담한 화가 박모(57)씨와 김씨의 부인 구모(46)씨도 함게 재판에 넘겼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이 화백의 '점으로부터', '선으로부터' 작품이 단색화 열풍을 타고 고가에 거래되자 위작 만들기에 나선 것으로 조사됐다.
2012년 가을께 김씨는 박씨에게 "이 화백의 작품을 모사해 만들어주면 판매는 내가 책임지겠다. 그림값은 평소 내 그림 작업을 보조해주면서 받던 것보다 많이 지불하겠다"고 제안했다.
박씨는 이때부터 2013년 12월까지 경기 하남시에 있는 컨테이너 작업장 등에서 '선으로부터'와 비슷한 그림 2점을 그리고, 그림 앞뒷면에 한 개씩 총 4개의 이 화백 서명을 넣어 위작을 만들었다.
화상 김씨와 구씨는 이를 인사동에서 갤러리를 운영하던 김모씨를 통해 한 갤러리에 판매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이들이 이렇게 2013년 2월과 12월 위작 2점을 판매해 챙긴 금액은 총 19억원에 달했다.
검찰은 작년 11월 말 화상 김씨 등 3명을 이 화백 작품 위작을 만들고 팔아 총 33억원을 챙긴 혐의로 구속기소 한 바 있다.
검찰은 "판매에 가담한 갤러리 운영자 김씨는 불구속 상태로 수사 중이며, 이 화백 작품의 위작 20여점을 압수해 추가 수사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bo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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