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한달새 두차례 분신…中소수민족 문화단속 주목

입력 2017-04-18 10:50  

티베트 한달새 두차례 분신…中소수민족 문화단속 주목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중국에서 티베트 분리주의자들의 분신이 다시 속출할 조짐을 보여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8일 AP통신에 따르면 중국 내 티베트인 집단 거주지역인 쓰촨(四川)성 간쯔(甘孜) 티베트족 자치주에서 지난 15일 한 티베트 승려가 중국의 억압에 항의하며 분신했다.

티베트 포스트 인터내셔널 등 친티베트 매체들도 티베트 독립단체 '프리 티베트' 등을 인용해 같은 사태를 보도했다.

프리 티베트가 확보해 공개한 영상에는 사람이 붐비는 거리 한 편에서 두 남성이 승려로 추정되는 사람의 몸에 소화기를 뿌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승려의 생사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며 신원도 아직 파악 중이다.



지난 15일 티베트족 자치주에서 발생한 분신 사건

[출처 : 프리티베트][https://youtu.be/zYZfrD7JuJM]



이 사건이 공식 확인되면, 이 승려는 2009년 이후 달라이 라마의 티베트 복귀와 자유를 요구하며 분신한 147번째 티베트인이 된다. 이중 최소 115명이 숨졌다.

이번 사태는 한 달 새 두 차례 분신이라는 빈도 때문에 우려를 사고 있다.

앞서 지난달 18일에도 중국 쓰촨 성의 한 사찰에서 티베트 농민 페마 걀첸(24)이 달라이 라마의 티베트 복귀와 티베트 자유를 요구하며 분신했다.

티베트 분리주의 세력에 대한 중국 당국의 견제가 강화할 때 분신이 빈발한 과거가 있는 까닭에 이번 사태를 두고 최근 당국의 행보도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달 초 서부 지역에 표준 중국어인 푸퉁화(普通話·만다린) 보급을 집중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전체의 푸퉁화 보급률은 평균 70%를 기록하고 있지만 동부와 서부의 보급 격차는 상당히 큰 편으로, 티베트인이 많이 거주하는 서부 지역에는 표준 중국어를 말하거나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매우 많다.

그러나 소수민족은 이 같은 푸퉁화 교육 강화가 문화종교 탄압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중국은 최근 신장(新疆) 웨이우얼 자치구에서 종교적 극단주의 단속을 이유로 이슬람 베일(부르카)과 특이한 수염 등을 금지하기도 했다.

푸퉁화 보급 정책을 두고 일제가 1930년대 한국에서 민족문화 말살정책의 하나로 일본어 사용을 강요했던 것을 연상시킨다는 지적도 나온 바 있다.

티베트 포스트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티베트 분리주의 세력들은 중국 인민해방군이 1949년 티베트를 침공했을 때 티베트 인구 600만명 중 120만명을 살해했고 티베트불교 사찰 6천여곳을 파괴했으며 살인, 강간, 강제투옥, 고문 등 온갖 비인도적 행위를 저질렀다고 기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은 '평화로운 해방'이었다고 상반된 과거사를 제시하고 있다.

gogog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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