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세균 감염으로부터 몸을 지키는 면역체계에 브레이크 역할을 하는 "면역 체크포인트분자"가 백혈구의 일종에서 발견됐다.
18일 아사히(朝日), 마이니치(每日)신문 등에 따르면 오사카(大阪)대학의 니시데 신노스케 교수(호흡기·면역내과)팀은 백혈구의 과잉반응을 억제하는 단백질을 발견했다는 논문을 이날자 유럽 류마티스학회지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이 단백질을 겨냥한 약품을 개발하면 모세혈관에 염증을 일으키는 난치병인 'ANCA관련 혈관염(AAV)' 등 면역체계의 과잉반응이 원인인 질병치료에 효과가 기대된다고 한다.
백혈구는 세균 감염에 신속히 반응하는 호중구(好中球)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AAV는 세균 등 외부의 적을 퇴치하기 위해 백혈구의 일종인 호중구가 지나치게 활성화돼 자신의 정상적인 세포까지 공격해 발병한다.
연구팀은 호중구가 지나치게 활성화되는 원인을 조사했다.
환자와 건강한 사람의 혈액에서 면역 활성화에 관계하는 "세마포린 4D"라는 분자가 있는 곳을 비교했다. 환자의 경우 호중구의 표면에 있는 분자가 감소하고 표면에서 절단돼 혈액속을 떠돌아 염증을 촉진하는 분자가 여러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세마포린 4D가 효소에 의해 호중구에서 절단되면 혈관세포에 대한 공격에 브레이크를 거는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분자를 만들지 못하도록 유전자 조작을 한 쥐의 경우 호중구가 자신의 혈관을 공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호중구 표면의 분자가 혈관표면의 다른 분자와 연결되면 호중구의 공격을 멈추라는 신호가 되는 사실이 확인됐다. 브레이크 역할을 하는 분자임이 확인된 것이다.
니시데 교수는 "ANCA 관련 혈관염이 얼마나 심한지를 알아보는 마커와 치료법 개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는 면역세포인 T세포의 경우 면역 체크포인트분자의 활동을 막는 면역함암제 "옵디보" 등이 개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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