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충의 후각으로 암 찾아내는 장치…2년내 나온다

입력 2017-04-19 07:01  

선충의 후각으로 암 찾아내는 장치…2년내 나온다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선충(線蟲)의 뛰어난 후각을 이용해 암에 걸렸는지 여부를 알아내는 새로운 암 검진법이 곧 실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히타치(日立)제작소와 히로쓰바이오사이언스는 선충을 이용한 암 검진 실용화 공동연구를 시작한다고 18일 발표했다. 환자의 소변에서 암의 냄새를 구분해 내는 선충의 후각을 활용해 자동으로 암 유무를 해석해내는 장치 개발을 추진한다. 2019년 말까지 실용화한다는 목표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몸길이 1㎜ 정도인 선충은 암 환자의 소변에 접근하는 성질이 있어 암 조기진단에 응용이 기대된다. 선충은 후각이 개보다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주 적은 양의 물질도 냄새를 맡을 수 있다고 한다. 저렴한 비용으로 배양할 수 있어 검사비용도 1인당 수천 엔(수만 원)이면 된다. 소변을 검진에 이용하면 몸에 상처를 내지 않고 간편하게 검사할 수 있다.

두 회사는 공동연구를 통해 자동으로 대량의 해석이 가능한 기술개발을 추진키로 했다. 배양한 선충과 환자의 소변을 자동으로 플레이트에 배치하는 장치와 플레이트 위의 선충을 촬영해 움직인 방향을 해석, 암이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기술을 개발한다.

현재 췌장암과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105명의 환자를 조사한 결과 90% 이상 정확하게 암을 분별해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기존 검사로는 발견하기 어려웠던 암도 조기에 발견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lhy5018@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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