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연근 잠실여고 교사, 진학교사 대입 심포지엄서 주장
설문조사서도 66%가 "절대평가 전환 찬성"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교육부가 7월 발표할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안과 관련해 시험 체제를 절대평가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고교 진학 담당 교사들 사이에서도 제기됐다.
전국진학지도협의회 공동대표 겸 서울진학지도협의회 회장인 안연근 잠실여고 교사는 18일 오후 6시 광운대학교 80주년 기념관에서 열리는 '진로·진학교사 대입정책 심포지엄'에 앞서 미리 배포한 발제문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교육부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이 내년 고교 1학년부터 적용됨에 따라 이들 학생이 대학에 진학하는 2021학년도부터 수능 체제를 개정 교육과정에 맞춰 전면 개편한다.
이를 위해 다음달 말부터 공청회 등 의견 수렴을 거쳐 7월에 확정안을 발표할 예정인데, 각당 대선 캠프와 교육단체 등을 중심으로 수능 절대평가 전환을 요구하는 의견이 잇따르는 상황이다.
안 교사는 수능 개편 방향에 대해 "인공지능의 등장, 학생수 급감 등에 맞춰 기존 수능 체제의 안정적 개선보다는 획기적 개편안을 강구해야 한다"며 절대평가로의 전환을 주장했다.
안 교사는 이달 9∼12일 전국 고교 교사 77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도 공개했다.
조사 결과 수능 절대평가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66%로 반대한다는 응답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찬성하는 이유(복수응답)로는 '학생 간 지나친 경쟁 완화'(40%), '사고력, 문제 해결력 중심의 수업 확대'(25%), '불필요한 사교육비 절감'(23%), '학생 성취 만족도 향상'(17%), '변별을 위한 기형적 문제 출제 감소'(13%) 등이 꼽혔다.
안 교사는 "지금까지 수능은 명목적으로는 대학에서 학문을 수행할 능력을 측정한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입시 도구였다"며 "학생들은 상위 석차를 노리고 무한 경쟁을 하고, 고교 교육은 수능 준비에 매몰될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능은 고교생이라면 공통으로 이수해야 할 과목의 성취도를 평가하는 진단평가, 최저학력(대학 지원 자격) 평가 역할을 해야 한다"며 "그래야 EBS 문제풀이나 하는 죽은 교육에서 벗어나 책도 읽고 토론도 하는 살아있는 수업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안 교사는 2021학년도 수능시험의 범위도 '문이과 구분에서 벗어난 창의적, 융합적 사고 함양'이라는 개정 교육과정 취지에 맞게, 전국 고교생이 동일하게 이수하는 공통과목으로 제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교사는 "다만 고교 1학년에 편성되는 공통과목 중심으로 수능을 출제하면 고2, 3학년 때 공통과목만 반복 학습하는 문제점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현재 고3 11월에 치르는 수능을 고2 4월 또는 9월에 실시하면 좋겠다"고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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