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 영해 지킨 울산함, 안보 전시시설로 '제2의 삶'

입력 2017-04-18 15:08   수정 2017-04-18 16:47

34년 영해 지킨 울산함, 안보 전시시설로 '제2의 삶'

'고향' 울산 장생포에 전시…울산남구, 20일 일반에 공개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34년간 영해를 지키고 퇴역한 국산 1세대 호위함 '울산함'이 고향인 울산의 장생포에 전시, 20일 일반에 공개된다.


울산시 남구는 18일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 옆 해안부지에서 울산함 전시시설 조성사업 준공식을 열었다.

울산함은 1980년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국산 1호 호위함으로 길이 102m, 너비 11.5m, 높이 23m, 총 무게 1천890t에 달한다.

건조 당시 가스터빈 2대와 디젤엔진 2대를 장착해 최고 36노트(시속 66㎞)로 고속기동할 수 있어 우리나라 방산산업 기술이 집약된 전투함으로 평가받았다.

76㎜와 30㎜ 함포 각 2문과 대함미사일 하푼, 자동사격통제장치, 음향탐지기(소나) 등의 장비를 탑재해 대함, 대공, 대잠전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었다.

울산함이 진수되기 전까지 국내에서 건조한 전투함정은 무게가 200t에 못 미치고, 길이가 37m에 불과한 고속정 정도였다.

이 배는 34년간 영해를 지키고 2014년 12월 퇴역했다.

남구는 울산에서 건조한 이 배가 전시시설로서 가치가 있다고 판단, 해군본부와 협의를 거쳐 무상대여 계약을 체결했다.

남구는 선체 수리와 도색을 마치고 지난해 7월 장생포 해양부지에 배를 끌어올린 뒤 내·외부 전시시설을 정비했다. 퇴역 전투함을 전시시설로 바꾸기까지 총 24억원이 투입됐다.

하갑판(지하 1층)에는 150여 명의 승조원이 생활했던 침실이 그대로 보존됐고, 주갑판(지상 1층)의 사병식당과 전투구호소는 안보전시관으로 꾸며졌다.

중갑판(지상 2층)에서는 역대 함장의 사진이 걸린 함장실과 음향탐지기(소나)가 있는 전투정보실 등을 구경할 수 있다.

상갑판(지상 3층)에서는 울산함 설계자와 근무자들의 인터뷰 영상, 최상갑판(지상 4층)에서는 대공레이더와 대함미사일 하푼 등 무기를 볼 수 있다.

남구는 20일부터 5월 9일까지 무료로 울산함을 공개하며, 이후로는 성인 1천원의 입장료를 받을 예정이다.

이날 준공식에는 서동욱 남구청장, 박미라 남구의회 의장, 허언욱 울산시 행정부시장, 주민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울산함 전시를 기념하는 해군 군악대와 의장대의 퍼레이드도 펼쳐졌다.

서 구청장은 "국내 최초로 우리 기술과 자본으로 울산에서 건조된 울산함이 안보의식을 고취하는 교육의 장이 될 뿐 아니라, 기존 장생포 고래 관련 관광시설과 시너지 효과를 내는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hk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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