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꾸준함의 상징' 박한이(38·삼성 라이온즈)가 돌아왔다.
박한이는 18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1군 등록은 처음이다.
"정말 힘들게 훈련했어요"라고 운을 뗀 박한이는 잠실구장을 바라보며 "이젠 더 열심히 뛰어야죠"라고 다짐했다.
박한이는 지난해 10월 오른 무릎 반월상연골 수술을 했다.
길고 지루한 재활을 마친 그는 4월 7일부터 퓨처스(2군)리그 경기에서 뛰었고, 7경기 28타수 9안타(타율 0.321) 2홈런을 기록했다.
부진에 빠진 삼성은 '원군' 박한이를 1군으로 불렀다.
박한이는 "팀이 힘든 상황인 것 같다. 하지만 삼성은 늘 4월에 힘들게 시작하고 5월에 상승세를 타지 않았나"라며 "후배들에게도 긍정적인 얘기를 하려고 한다"고 했다.
박한이 자신도 '좌익수 적응'이라는 숙제를 안았다.
꾸준히 우익수로 뛴 박한이는 올해부터 좌익수로 옮겼다. 후배 구자욱이 우익수 자리를 편안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박한이는 "퓨처스리그에서 좌익수 수비를 하면서 조금씩 적응했다. 아직 공이 휘는 방향, 송구할 때 거리감 등에 더 적응해야 하지만 큰 문제는 없다"며 "경기를 치를수록 더 좋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한이는 올해 KBO리그 최다 연속 세자릿수 안타에 도전한다.
2001년 프로 무대를 밟은 그는 지난해까지 16년 연속 100안타 이상을 치며 양준혁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올해도 100안타 이상을 치면 KBO리그 기록을 달성한다.
박한이는 "100안타는 부상 없이 꾸준히 뛰면 달성할 수 있는 기록"이라고 말하면서도 "지금은 팀 승리가 먼저다. 빨리 팀이 상승 분위기를 타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의 말처럼 기록 달성의 가장 큰 걸림돌은 부상이다.
박한이는 "예전에는 완쾌되지 않은 상황에서 서둘러 1군에 올라와 다시 재활을 시작하곤 했다. 이번에는 예정대로 재활을 마치고 처음부터 예상한 복귀 시점에 1군에 왔다"며 "최대한 많은 경기에 뛰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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