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이모티콘 작가 3인방의 인기비결…"감성메시지가 중요"

입력 2017-04-18 17:29  

카톡 이모티콘 작가 3인방의 인기비결…"감성메시지가 중요"

경력·학력 불문, 실력이 중요…"이모티콘 판매 10억 넘는 작가도"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스마트폰 메신저 대화창에서 나를 대신해 웃고 민망해하고 우는 손톱 크기 이모티콘은 누군가의 '자식'이다.

이런 이모티콘의 '부모'는 디자이너, 만화가이거나 학생, 회사원, 술을 좋아하는 이웃 아저씨일 수 있다. 그 많은 이들이 우리의 희로애락을 더 재치있게 담아내려고 머리를 쥐어 싼다.

한국의 대표 모바일 이모티콘인 카카오톡 이모티콘의 작가들 얘기다.






카카오는 1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이모티콘 제작자 400여 명을 초청해 '이모티콘 크리에이터스데이' 행사를 열었다.

이모티콘 작가는 카카오톡 이모티콘샵(상점)에 입점해 자신의 작품을 수백∼몇 원씩에 판다. 판매액은 카카오와 나눠 가진다. 이렇게 버는 돈은 매달 수십만원 '용돈' 수준에서 수년간 누적 매출이 10억원이 넘는 사례 등 천차만별이다.

샵 입점 심사는 이모티콘 디자인의 질만 따질 뿐 학력·연령·경력을 묻지 않는다. 카카오는 이 때문에 카카오톡 이모티콘샵에 입점한 작가 1천여 명에 관해 신상정보 통계가 없다고 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누구나 실력만 있으면 별도의 설비나 자본 없이 참여할 수 있다는 구조 때문에 가정주부부터 전문 화가까지 면면이 정말 다양한 건 맞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 연사로 나선 유명 작가 3명도 이모티콘을 만든 계기와 팬들의 마음을 얻게 된 과정이 각자 달랐다.

독특한 글자 서체로 단어 이모티콘을 만든 김기조씨는 애초 '장기하와 얼굴들' '브로콜리 너마저' 등 유명 인디 밴드의 앨범 서체 디자이너였다.

그는 "앨범 서체를 고안하며 '싫은데요' '대충' 등 단어 하나에도 색과 서체를 입히면 색다른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그런 시도를 이모티콘으로 옮겼는데 예상보다 반응이 좋아 놀랐다"고 설명했다.






귀여운 고양이가 나오는 '모찌 액션콘' 이모티콘으로 잘 알려진 백윤화 씨는 예전 경력의 자신감 때문에 뜻밖의 좌절을 맛봤다.

애초 NHN(네이버의 전신)에서 9년간 디자이너로 근무해 이모티콘 작가로 독립할 당시에는 대중이 좋아할 캐릭터 디자인에 대해 매우 잘 안다고 생각했다.

백씨는 "처음 각오가 '캐릭터로 세계 정복'이었는데 예쁜 디자인의 이모티콘을 내놓을 때마다 사용자 반응이 별로라 이해가 안 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결국 사람들이 주목하는 것은 이모티콘 외형보다 '기쁘다' '바쁘다' 등 감정과 관련된 메시지였다"며 "메시지를 그림으로 잘 풀어내자 공감한다는 반응과 함께 인기가 폭발했고 그 경험 덕에 내 관점이 변했다"고 강조했다.

이모티콘은 디자이너로서 굳어졌던 생각을 깨게 해준 스승이었던 셈이다.






통계학 학부생이었다가 페이스북에 'OK웹툰'이란 만화를 올려 먼저 이름을 알렸던 김옥현 씨는 "아무리 좋은 웹툰 원작이 있어도 이모티콘 사용자의 의도를 깊게 관찰하고 타겟팅(맞춤)을 해야 성공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씨는 "사람들의 카카오톡 채팅창을 보면 특정 이모티콘을 여러 가지로 쓴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며 "이를 잘 살펴 작품도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고 했다.

t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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