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촌민 '유물인줄 알고 팠더니'…일제 패전후 묻은 폭탄 탄두

입력 2017-04-18 17:13  

中촌민 '유물인줄 알고 팠더니'…일제 패전후 묻은 폭탄 탄두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최근 중국 유적지에서 발견돼 고대 유물로 여겨진 금속 물질이 2차 세계대전 때 일본군이 묻은 폭탄 탄두로 판명 났다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중국 초천도시보(楚天都市報)를 인용해 1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후베이(湖北)성 다예(大冶)의 시골 가족은 지난주 자택을 개조하던 중 자택 아래에서 오래된 금속 물질 161개를 발견하자 보물을 발견했다고 믿었다.

다예가 서주(西周·기원전 1046~771년)부터 송(宋·960~1279) 왕조까지 고대 중국의 주요 청동 생산지 중 한 곳이었기 때문이다.

고고학자들은 다예에서 360여개 구리 광산 갱도와 7개 용광로 유적을 발견했다.

지역 농민들도 잔과 무기, 목적을 알 수 없는 유물 등 청동기를 대거 발굴했다.

가족이 발견한 많은 금속 물질은 크기가 제각각이었지만, 대형 원뿔형 상단과 나선형 나사가 부착된 상대적으로 짧은 후미로 구성됐다.

마을 주민들이 모든 고대 유물이 정부 소유라며 가족에 발견한 유물을 넘기라고 지시했지만, 해당 가족은 거절했다.

결국, 주민의 신고를 받고 온 경찰과 정부 관리들은 가족에 협조하지 않으면 강제로 유물을 뺐을 것이라고 협박해 금속 물질들을 넘겨받았다.

그러나 당국이 금속 물질을 면밀하게 검사한 결과 모두 2차대전 때 다예를 군사 거점으로 활용한 일본군이 남긴 폭탄 탄두로 결론났다.

현지 정부는 탄두를 안전하게 처리한 뒤 지하에 재매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harris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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