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대북·안보엔 '찰떡공조' 확인…무역 분야선 '틈새'

입력 2017-04-18 17:05   수정 2017-04-18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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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 대북·안보엔 '찰떡공조' 확인…무역 분야선 '틈새'

"한미일 공고한 연대로 대북 대응"…펜스 "美, 100% 일본 지지"

美, 일본 꺼리는 FTA 요구…경제대화선 日 꺼리는 환율·통상문제 언급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김정선 특파원 = 18일 일본 도쿄에서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마이크 펜스 미국 부총리 등 양국 최고 지도부의 회동이 이어졌다.

잇따른 회동에서 양국은 핵·미사일 도발을 거듭하는 북한에 대해서는 '실질적인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을 위한 압력 강화'라는데 한목소리를 내는 등 찰떡 공조를 과시했다.

그러나 경제 분야에서는 미국측이 대일 무역적자 등을 거론하며 양국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논의를 요구한데 대해 일본측이 난색을 표하는 등 양측간 틈새가 여실히 드러났다.

◇ 북핵·미사일 한미일 공조…'중국의 대북 압력 유도' 일치

이날 아베 총리는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에 이어 펜스 부통령과 만나 북핵 등 안보 문제와 미일간 경협 문제 등을 논의했다.

아베 총리와 펜스 부통령은 회동에서 북한의 핵·미사일에 대해서는 미일은 물론 한국과도 긴밀히 연대해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확인했다.

아울러 6차 핵실험 및 탄도미사일 발사 등 추가 도발을 막기 위해서는 대북 압력 강화가 필요하며, 무엇보다 북한에 영향력을 갖고 있는 중국의 대북 압력 행사가 중요하다는데도 의견을 모았다.

특히 펜스 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일본과 한국, 중국과 연대하겠다는 결의"라고 말하는 등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까지 전했다.

그러면서 "나는 일본이 거듭 받고 있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의 어려운 상황을 이해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도 같은 생각이지만, 미국은 100% 일본과 함께 있다"고 '일본 중시'를 내비쳤다.

이에 대해 아베 총리도 "모든 선택지가 테이블 위에 있다는 트럼프 정권의 생각을 일본은 평가한다"며 "펜스 부통령의 일본 방문을 통해 미일동맹의 강고한 유대는 흔들림이 없음을 보여주고 싶다"고 화답했다.






◇ 미일 FTA·환율 문제 등 경제분야 과제 산적

이런 화기애애한 분위기와 달리 경제분야에서는 이해가 엇갈렸다.

이날 오전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일본 경제산업상과 로스 장관과의 회담에서는 미일 FTA 문제가 거론되면서 양측간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일본은 그동안 미국을 포함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매달려왔지만, 트럼프 정권은 협정 이탈을 선언하며 양자협정으로 방침을 선회했다.

당초 일본은 이날 오후 열린 아소 부총리와 펜스 부통령과의 고위급 경제대화에서는 이 문제를 거론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그러나 세코 경제산업상과 만난 로스 장관은 기자들에게 "일본과 무역관계 강화를 위해 협정의 형태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더이상 자세한 설명을 하지는 않았지만, 회담에서 미일간 FTA 체결을 주문했음을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는 FTA를 의미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오늘 경제대화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했다.

일본 정부는 미일간 양자 무역협상에 나설 경우 미국측이 대일 무역적자 해소를 위한 농산물과 자동차 시장 개방 등 다양한 요구를 할 것을 우려해 왔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이번 경제대화에 앞선 실무급 사전 협의에서 미국측이 요구한 양자 무역협정 논의 문제는 의제에서 제외해 달라고 요청했다.

대신 일본측은 양국이 공동으로 적용할 수 있는 통상 분야 규칙(룰)을 만드는 방안을 제시했다. 지식재산권 보호 강화, 금융·소매업에 대한 외국 기업의 진출 규제 완화, 국유기업 우대 폐지 등의 방안이다.

그럼에도 로스 장관이 경제대화에서 미일 FTA를 논의하겠다고 밝힌 것은 앞으로 미일간 경제·통상 분야 협의 과정에서 적지 않은 난관이 있을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실제 이날 경제대화에서는 통상 문제는 물론 일본측이 껄끄러워하던 환율 문제 등도 두루 거론된 것으로 알려져 추이가 주목된다.


choina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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