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병국 기자 = 미국의 과학 분야 인력의 노령화가 다른 직업에 비해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오하이오주립대학 경제학과 브루스 와인버그 교수 팀은 1993~2008년 15년 사이에 전체 노동인구 가운데 55세 이상 인력의 비중은 50% 가량 늘어난데 비해 과학 분야에선 이 비중이 거의 90%나 늘어났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와인버그 교수 팀은 과학 인력의 고령화의 주 요인은 이 분야 종사자 중 베이비붐 세대가 많은데다 정년퇴직률은 낮기 때문이라면서 1994년 미국 대학들에서 정년제가 폐지된 것이 가장 큰 영향을 줬을 것으로 분석했다.
다양한 분야 과학자 7만3천여 명의 경력에 관한 장기 추적 데이터를 이용해 박사학위 취득· 취업·퇴직률 등 12개 인구학적 요인을 반영해 분석한 이 연구에선 1993~2008년 사이에 평균연령이 45.1세에서 48.6세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동태학적으로 분석한 결과 그동안 변화요인이 전혀 없었다고 가정할 경우 퇴직시기가 늦어진 효과에 따라 평균연령은 계속 늘어나 지금은 50.9세일 것으로 추계됐다.
흔히 과학자들은 젊을 때 자신의 최고의 성과를 낸다는 말이 있다. 프랜시스 콜린스 미국 국립보건원장은 인력 고령화는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정부처럼) 과학기술 연구비를 대폭 삭감하는 때에 젊은 연구자들의 기회를 제한할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그러나 와인버그 교수는 연구 규모가 점점 커지면서 과학자들이 자신의 경력 중 장기간의 연구를 통해 중요한 발견을 하는 성과를 내고 있음을 시사한다면서 "게다가 나이 든 인력이 늘 젊은 인력을 몰아내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주리대학 경제학과 섀런 레빈 명예교수는 과학 고령화가 만약 문제라면 먼저 불분명한 그 정의부터 명확히 해야 한다며 "실질적 문제는 미래의 스타들을 이 분야로 끌어들일 수 있느냐"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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