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 美겨냥 "유엔 안보리 결의 이외에 일방 제재 반대"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최근 북한 핵실험 및 미사일 운반에 이용되는 차량이 중국제라는 의혹이 제기되자 중국 정부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관련 결의를 엄격히 이행하고 있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루캉(陸慷) 외교부 대변인은 18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 핵실험 관련 위성 사진에 핵무기 운반차량과 타이어가 중국제라는 보도가 있다는 질문에 대해 "우리는 여러 차례 말했듯이 중국과 북한은 이웃 나라이고 양국은 정상적인 무역 왕래를 비롯한 정상적인 교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루 대변인은 "이와 동시에 중국은 유엔 회원국이자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안보리 결의에 부여된 내용을 포함해 국제의무를 엄격히 준수하고 있다"면서 "다자로 구성된 안보리에 부여된 일련의 의무 외에 어떤 일방적인 제재에 대해 중국은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공개된 북한 미사일 차량의 대부분이 중국산 트럭이며 중국 업체의 물품이 이처럼 다른 용도로 이용되는 데 대해 걱정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당신이 말한 이중용도로 쓰는 문제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에 구체적인 이중용도에 대해 어떤 게 허용되고 어떤 게 금지 범위에 들어가는지 명확한 규정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안보리 결의안에 금지되는 범위에 속하는 것에 대해선 중국 측은 엄격히 따를 것"이라면서 "중국도 투명한 리스트 관리를 바탕으로 수출 정책을 세우고 있으므로 이런 점은 당신이 완전히 안심해도 된다"고 말했다.
한편, 군사전문가인 앤서니 웡(黃東) 마카오 국제군사학회 회장은 북한이 지난 15일 태양절(김일성 생일) 열병식에서 공개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발사대 차량(TEL)도 중국에서 들여온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웡 회장은 "북한이 이번에 선보인 ICBM의 최대 특징은 중국에서 제작된 싼장(三江) 완산(萬山·WS) 시리즈의 8축 특수 수송차량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국유 군수업체인 우주항공과학공업(航天科工) 소속의 중국싼장항천그룹이 제작한 특종차량 브랜드인 WS 시리즈의 한 제품이라는 것이다.
북한이 중국제 미사일 운반차량을 썼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북한은 2012년 4월 김일성 100회 생일을 기념한 열병식에서 초기 ICBM으로 추정되는 KN-08 장거리 미사일을 처음 공개한 바 있다.
곧이어 KN-08 미사일을 운반하던 발사대 차량은 중국제로 중국이 북한에 공식 수출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돼 중국이 북한의 미사일 프로그램을 지원했다는 비판으로 이어지며 국제적 논란이 거세게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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