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이집트 동북부 시나이반도에서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와 지역의 한 유력 부족 간 무력 충돌이 확산 양상을 보이고 있다.
18일 이집트 매체 '이집트인디펜던트'와 AP통신에 따르면 전날 시나이반도 북부 도시 엘아리시에서 IS 대원과 알타르비인 부족민 간 유혈 충돌이 일어났다.
이번 충돌로 알타르비인 부족민 운전사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양측의 충돌은 IS 이집트지부를 자처한 무장단체가 이 지역으로 담배를 운송하는 트럭을 향해 총격을 가하면서 촉발됐다. 이 단체는 담배가 실린 트럭 2대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IS는 샤리아(이슬람 율법)를 엄격히 적용해 사실상 금지 품목으로 지정한 담배의 판매를 허용하지 않는다고 이 지역의 한 부족은 말했다.
IS 이집트지부는 또 알타르비인 부족이 자신의 대원 3명을 납치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해당 부족의 거점에 로켓 추진 유탄발사기(RPG) 공격을 가했다.
시나이반도 북부에서는 샤리아 적용을 놓고 IS와 지역 부족 간 갈등이 이미 고조된 상태였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IS는 지난달 엘아리시에서 출퇴근하는 한 여교사를 일주일새 2차례 통행을 저지하며 샤리아에 따라 남성인 친인척을 대동하지 않고서는 길거리를 다닐 수 없다고 경고했다.
IS는 또 최근에는 담배를 운반하는 트럭을 세운 뒤 그 트럭 운전사들을 채찍으로 체벌했다고 지역 주민은 말했다.
이들 대원은 이집트 정부에 협력하는 지역 주민을 참수한 적도 있다.
시나이반도 북부에서 오랫동안 살았던 콥트 기독교들도 지난 2월 IS의 공격과 협박에 집단으로 고향을 떠나 이집트 본토로 이주했다.
IS 이집트지부는 2013년 무함마드 무르시 전 이집트 대통령이 군부에 축출된 후 시나이반도를 거점으로 활동하다 2014년 IS에 충성을 맹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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