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에 0.1% 소폭 하락…원화가치 상승도 영향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생산자물가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인 생산자물가지수 잠정치는 102.59(2010=100)로 집계됐다.
지난 2월(102.70)보다 0.1% 떨어진 수치다.
이로써 생산자물가지수는 작년 7월 이후 8개월 만에 내림세를 나타냈다.
앞서 생산자물가지수는 작년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7개월 연속 오른 바 있다.
국제유가와 농수산물 가격이 주도해온 상승세가 다소 주춤해진 분위기다.
이창헌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의 하락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생산자물가가 약간 떨어졌다"고 말했다.
지난달 중동산 원유 가격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의 배럴당 평균 가격은 51.20 달러로 2월보다 5.9% 하락했다.
또 지난달 평균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34.77원으로 전월보다 0.9% 떨어졌다.
원화 가치가 오르면서 수입품 가격이 하락 압력을 받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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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를 구체적으로 보면 공산품이 2월보다 0.3% 떨어졌다.
석탄 및 석유제품이 3.0% 하락했고 화학제품(-0.8%)과 전기 및 전지기기(-0.3%)도 내렸다.
농림수산품은 전월과 같은 수준이다.
농산물은 2.5% 떨어졌지만, 축산물(1.2%)과 수산물(3.9%)은 올랐다.
특히 냉동꽃게가 40.2% 급등했고 돼지고기(3.2%)와 닭고기(1.5%) 가격도 상승했다.
전력·가스·수도는 1.0% 상승했다.
지난달 한국가스공사[036460]가 도시가스 요금을 평균 3.1% 인상한 영향이 컸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서비스 부문의 생산자물가는 0.1% 올랐다.
금융 및 보험(0.5%), 음식점 및 숙박(0.2%), 부동산(0.1%)이 상승했다.
전체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로 떨어졌지만, 작년 3월과 비교하면 4.2%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가공단계별로 구분해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98.05로 보합을 나타냈다.
수출품까지 포함한 총산출물가지수는 98.70으로 2월보다 0.3%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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