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95 전략폭격기 근접에 F-22로 맞대응"…양국관계 긴장 반영?
(워싱턴·모스크바=연합뉴스) 심인성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의 장거리 폭격기 투폴례프(Tu)-95 '베어'(곰)기 두 대가 17일(현지시간) 미국 알래스카 인근으로 근접 비행해 미군의 F-22 스텔스 전투기 2대가 대응 출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치전문지 '워싱턴 이그재미너'는 18일 국방부의 한 관리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미 국방부도 러시아 타스 통신에 관련 사실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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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관리는 러시아 폭격기가 미국 영공을 침범한 것은 아니라면서 미군 전투기들이 안전하고 전문적인 절차에 따라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리는 러시아 TU-95 '베어'기는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으나 비행 당시에는 무장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 폭스 뉴스는 러시아 폭격기들이 알래스카 남부 코디악 섬에서 약 160km, 엘먼도프-리처드슨 미 육군·공군 합동기지에선 450km 정도 떨어진 지점까지 근접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도 자국 폭격기의 알래스카 인근 비행을 확인하면서 모든 비행 과정이 국제법에 따라 합법적으로 이루어졌다고 주장했다.
국방부는 18일 보도문을 통해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의 우크라인카 기지에서 출격한 Tu-95MS 폭격기들이 공중 정찰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면서 "비행은 태평양 공해 상공의 알류샨 열도를 따라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폭격기가 시속 850km로 최대 고도 1만m를 날며 약 5천km 거리를 비행했으며 전체 비행시간은 7시간 이상이었다"고 소개하면서 "알래스카 인근 공해 상에서 미군 F-22 전투기가 약 27 동안 우리 폭격기들을 추적 비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장거리 폭격기들은 북극해, 대서양, 흑해, 태평양 상공을 정기적으로 비행하고 있으며 비행은 타국 영공 침범 없이 국제법을 철저히 준수하는 가운데 이루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러시아 폭격기들의 알래스카 인근 비행이 양국 간의 긴장 상태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미국은 앞서 지난 7일 민간인들에게 화학무기를 사용한 시리아 정권에 대한 보복조치로 시리아 공군기지를 융단폭격했고, 이에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비호하는 러시아가 강력히 반발하면서 양국 간 긴장이 한층 고조된 상태다.
Tu-95 폭격기는 옛 소련 시절인 1950년에 개발된 최대 항속거리 1만500km의 전략 폭격기로 그 개량형인 Tu-95MS는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X-55 순항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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