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후 멕시코 망명신청 150% 증가…대부분 중미 출신

입력 2017-04-19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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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후 멕시코 망명신청 150% 증가…대부분 중미 출신

작년 11월∼올해 3월에 5천421명 신청…올해 2만2천500명 예상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후 5개월 동안 멕시코에서 망명 신청자수가 급증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8일(현지시간) 현지 당국을 인용해 보도했다.

멕시코 난민청(COMAR)에 따르면 작년 11월부터 올해 3월 사이에 접수된 망명신청자 수는 5천42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5년 11월부터 2016년 3월까지의 망명신청자 2천148명보다 150% 넘게 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미국 남서부와 접한 멕시코 국경 지역의 구금자 수도 전년동기 대비 4% 감소했다.

멕시코에서 망명을 신청한 이들 중 대다수는 폭력이 난무해 치안이 불안한 온두라스,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등의 국가 출신이다. 미 남서부 국경지대에서 억류된 이들 중 대다수 역시 3개국 국적을 가졌다.

미 국토안보부의 자료를 보더라도 멕시코 국경 지역을 통해 입국하려다가 불허된 중미 출신 이민자는 올해 3월 현재 1천 명 정도로 작년 12월에 견줘 93% 감소했다.

불법 이민자 단속 강화와 국경장벽 설치 등을 공약으로 내건 트럼프가 지난해 11월 8일 미 대통령으로 당선된 후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던 중미 이민자들이 대거 미국 입국 계획을 포기하거나 수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미 이민자들이 미국으로 입국해봤자 강제로 쫓겨날 바에는 멕시코에 정착하거나 일단 정착한 뒤 훗날 기회를 엿보겠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과 멕시코 망명신청 증가 현상을 직접 연관 짓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지적하고 있다.

멕시코에서의 망명신청이 최근 수년간 꾸준히 증가했기 때문이다. 멕시코에서 망명을 신청한 이민자는 2015년 3천500명에서 2016년 8천781명으로 늘었다.

COMAR는 올해 망명신청자 수가 2만2천500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신시아 페레스 COMAR 국장은 "이민자들이 정치적인 변화를 직시하고 있다"면서 "그들이(트럼프와 미 행정부) 모든 사람의 의식에 분명하게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penpia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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