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자 인용하며 "흙 쌓아 산 이루면 자연스레 비와 바람 일어나"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19일 "변화의 속도가 빠를 때는 업(業)의 본질을 꿰뚫고 근원적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열린 2017년 2분기 GS 임원 모임에서 "고객과의 접점에 있는 현장에서 시장의 변화를 감지하고 민첩하게 대응해 나가야 새로운 사업 기회를 선점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허 회장은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경영진 150여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 "최근 첨단 정보기술(IT) 기업이 자동차 산업에 뛰어들고 온·오프라인 유통채널 구분이 모호해지는 등 산업 간 경계가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며 "이런 변화와 혁신의 시대에는 창의성과 다양성을 장려하고 경계를 넘나들며 융합할 수 있는 조직 문화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여기 있는 리더 여러분이 유연한 조직 구조와 열린 조직 문화를 구축하는 데 앞장서달라"고 덧붙였다.
허 회장은 "안팎으로 어려운 때일수록 우리는 중심을 잡고 미래를 준비해가야 할 것"이라며 "기업 시민으로서 사명감을 갖고 국내 경기 활성화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GS계열사의 최근 성과를 거론하며 "새로운 도전을 통해 성장의 초석을 마련하고 있다"고 격려했다.
GS[078930]는 현재 약 4.5GW의 발전자산을 갖추고 있다.
최근에는 민간 발전자회사인 GS EPS가 액화천연가스(LNG)를 직도입해 경쟁력을 높인 900㎿급 4호기의 상업운전을 시작했고, GS동해전력도 600㎿급 1호기가 지난 3월 상업운전에 들어갔다.
GS리테일[007070]이 투자한 인터넷은행 1호 케이뱅크도 순조롭게 출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최근 GS동해전력 등의 상업운전으로 민간발전사로는 최대 발전 용량을 보유하게 됐다"며 "케이뱅크는 우리가 보유한 편의점 등 오프라인 플랫폼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허 회장은 순자(筍子) 권학편(勸學篇) 중 적토성산(積土成山) 부분을 인용하며 "흙을 쌓아 산을 이루게 되면 그 속에서 자연스레 비와 바람이 일어난다"며 "진정한 실력은 우리의 경험을 데이터베이스로 쌓아가는 것부터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장의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장기적 관점에서 시간과 자원을 지속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며 "성공 체험과 시행착오를 차근차근 축적해나가다 보면 어느덧 우리만의 독보적인 역량이 구축돼 탁월한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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