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바 래퍼 경연 개최…축제 의상 '누더기'서 세련된 티셔츠로 교체
(음성=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 옛날 장터를 돌며 구걸을 할 때 부르던 각설이 타령과 힙합이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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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음성군은 오는 5월 25∼28일 개최하는 제18회 음성 품바축제를 젊은층 기호에 맞게 크게 바꾼다고 19일 밝혔다.
음성군은 축제 기간인 내달 27일 제1회 품바 래퍼 경연대회를 연다.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랩(rap)을 통해 품바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털어내고 참여 폭을 획기적으로 넓힌다는 구상이다.
비트와 가사로 구성된 랩은 느낀 바나 말하고 싶은 내용을 각운(脚韻·rhyme)과 경쾌한 리듬에 실어 메시지를 전달한다. 시대와 사회에 대한 풍자, 해학을 담은 각설이 타령과 닮았다.
품바 축제에 랩을 접목함으로써 중장년층을 넘어 젊은층은 물론 외국인의 관심과 참여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음성군은 기대한다.
음성군은 품바 래퍼 경연을 축제 '킬러 콘텐츠'로 키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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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더기 두루마기 형태였던 축제 공식 의상도 획기적으로 바뀐다.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즐겨 입을 수 있게 현대적 감각으로 디자인한 티셔츠 형태로 만든다.
민양기 충청대 교수가 디자인한 새 품바 의상은 옛 서민들이 입던 누더기를 모티브로 삼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다양한 크기와 색상의 원, 네모를 무질서한 듯하면서도 세련되게 배치한 게 특징이다.
음성 지역을 상징하는 '음'자와 활짝 웃으며 즐겁게 어울리는 사람들의 모습을 다채롭게 형상화했다.
군 관계자는 "품바축제가 새로운 의상과 랩 경연대회를 통해 어두운 이미지에서 벗어나 모든 세대가 한데 어울리는 미래 지향적인 잔치 한마당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k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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