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PO 1, 2차전 연패 뒤 5차전 승부는 이번이 세 번째

입력 2017-04-19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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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PO 1, 2차전 연패 뒤 5차전 승부는 이번이 세 번째

2002-2003시즌 4강 TG 허재-LG 강동희 대결이 최초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말 그대로 '마지막 승부'다.

19일 오후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리는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 3승제) 5차전 고양 오리온과 서울 삼성의 경기는 '지면 시즌 끝'인 외나무다리 맞대결이다.

특히 이날 경기는 오리온이 1, 2차전을 패한 뒤 3, 4차전을 이겨 성사된 5차전이라는 점에서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이번 시즌까지 5전 3승제 플레이오프에서 한 팀이 1, 2차전을 모두 이긴 것은 총 37번이 나왔고 37번 모두 1, 2차전 연승 팀이 다음 시리즈로 진출했다.

38번째 경우가 바로 이번 오리온과 삼성의 4강 플레이오프다.

1997년 출범한 프로농구 5전 3승제 플레이오프에서 1, 2차전에서 연달아 패한 팀이 승부를 5차전까지 몰고 간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4강 플레이오프에서 이번이 두 번째고, 6강에서도 이런 경우가 한 번 나왔다.

2002-2003시즌 원주 TG와 창원 LG의 4강 플레이오프가 맨 첫 사례였다.

당시 이 4강 플레이오프는 TG 허재와 LG 강동희의 맞대결로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TG가 창원에서 열린 1, 2차전을 모두 승리했지만 LG가 원주에서 반격하며 승부를 창원 5차전으로 몰고 갔다.

5차전에서도 LG는 3쿼터 초반까지 55-37로 크게 앞서 KBL 사상 최초의 '2패 뒤 3승' 드라마를 만드는 듯했다.

그러나 후반에만 19점을 몰아친 데이비드 잭슨과 이날 11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활약한 허재 등을 앞세운 TG가 83-75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두 번째는 이로부터 10년 뒤인 2012-2013시즌 안양 KGC인삼공사와 오리온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 성사됐다.

인삼공사가 먼저 1, 2차전을 이겼지만 고양에서 열린 3, 4차전을 내줘 다시 안양에서 5차전이 열렸다.

전반까지 인삼공사가 35-34로 근소하게 앞섰고, 3쿼터에서 23-12로 점수 차를 벌린 끝에 결국 인삼공사가 78-69로 승리하며 시리즈를 가져갔다.

오리온은 이때 멤버 가운데 정재홍, 전정규, 최진수, 김동욱이 19일 5차전에도 뛸 예정이다. 삼성 김태술은 이때 인삼공사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오리온 추일승 감독은 2012-2013시즌과 2014-2015시즌에 이어 격년제로 올해도 또 5차전 승부를 벌이게 됐다.

2014-2015시즌에는 LG와 6강에서 1, 3차전에서 패하고 2, 4차전을 이기는 '혈투'를 벌였으나 이때도 5차전에서 분패했다.







추 감독은 "5차전에서 재미를 본 적이 별로 없다"고 아픈 기억을 더듬으며 "5차전이라는 부담을 갖기보다 평정심을 유지하며 경기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인천 전자랜드와 6강 플레이오프 5차전을 승리로 장식했던 이상민 삼성 감독은 "20점 가까이 뒤지다가 추격한 4차전 후반 경기력이라면 5차전도 해볼 만 하다"고 38번째 경우도 1, 2차전 연승 팀의 승리 기록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email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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