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23만명 대상 '2016 지역사회 건강조사'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일상생활에서 금주, 금연, 걷기를 통해 건강생활을 실천하는 사람이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스로 비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만성질환과 관련된 지역 주민의 건강생활이 전반적으로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19일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2016 지역사회 건강조사'에 따르면 성인 인구 가운데 금연, 절주, 걷기를 모두 실천하는 '건강생활 실천율'은 27.1%로 나타났다. 2015년(28.3%)보다는 1.2%포인트, 조사가 처음 시작된 2008년(34.3%)보다는 7.2%포인트나 떨어진 수치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8∼10월 전국 254개 시·군·구 보건소를 통해 만 19세 이상 성인 23만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건강생활 실천율은 서울(40.1%), 대전(39.6%), 부산(31.3%) 등이 높았고, 경북(21.2%), 경남(21.6%), 강원(22.3%) 등은 낮아 도농 간 격차를 보였다.
현재 흡연율(평생 담배 5갑 이상 흡연한 사람으로서 현재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5년 22.2%에서 2016년 22.5%로 약간 늘었고, 과음(남자 맥주 5캔 이상, 여자 맥주 3캔 이상)을 주 2회 이상 하는 고위험 음주율은 18.8%에서 18.6%로 약간 떨어졌다. 걷기 실천율은 40.7%에서 38.7%로 낮아졌다.
제주가 현재 흡연율(26.6%)과 고위험 음주율(21.9%)이 모두 가장 높았고, 세종은 현재 흡연율(18.1%)과 고위험 음주율(15.3%)이 모두 가장 낮았다. 걷기 실천율(최근 1주일 동안 하루 30분 이상 걷기를 5일 이상 실천한 사람의 비율)은 서울이 55.8%로 가장 높았고, 경남이 31.1%로 가장 낮았다.
한편 자신이 비만(체질량 지수 25㎏/㎡ 이상)이라고 답한 사람은 27.9%로, 2015년(26.3%)보다 1.6%포인트 증가했다. 2008년 21.6%에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체중 조절을 시도했다고 답한 사람도 2015년 60.2%에서 2016년 58.9%로 줄었다.
2012년부터 2년마다 조사하는 심폐소생술 교육 경험률은 28.7%로, 2014년(22.4%)보다 6.3%포인트 증가했다. 울산(34.2%), 경남(31.4%), 강원(30.9%)이 높았고, 대구(24.4%), 전북(26.2%), 대전·서울(각 26.5%)이 낮았다.
앞서 지난해 이뤄진 지역사회건강조사와 심장정지 생존추적 조사 연구에 따르면 지역사회 심폐소생술 교육 경험률이 10% 증가하면 심장정지 환자 생존율이 1.4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mih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