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테러기도범 IS에 충성맹세…대선 앞두고 '테러 공포' 고조

입력 2017-04-19 14:06  

佛테러기도범 IS에 충성맹세…대선 앞두고 '테러 공포' 고조

테러모의 용의자 2명 모두 프랑스 국적자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체포된 테러 모의 용의자 2명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 충성맹세를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프랑스에선 대선을 앞두고 테러 공포가 다시 확산하고 있다.

지난 2015년 11월 130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파리 연쇄 테러와 지난해 7월 86명이 숨진 니스 트럭테러 등 최근 프랑스에서 IS가 배후인 테러가 잇따르고 있어서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프랑스 경찰은 이날 테러 모의 용의자인 마히딘 메라베(29)와 클레망 바우어(23)의 임대 아파트를 급습, 두 용의자를 체포했다.

프랑스 국적인 두 용의자는 마약 밀매 등의 혐의로 2013년과 2015년 함께 수감생활을 하며 알게 된 사이다.

경찰은 또 이들의 거처에서 폭탄 제조에 필요한 재료와 자동 및 반자동 총기, 소음기, IS 깃발과 마르세유 지도 등을 확보했다. 이 가운데 IS 깃발은 이들과 IS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증거다.

일간 르 파리지앵은 거처에서 이들이 IS에 충성을 서약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도 확보됐다고 전했다.

또한, 함께 발견된 고성능 액체폭탄 TATP는 IS가 주로 사용하는 종류로, 2015년 파리 연쇄 테러에서도 사용된 것이어서 IS의 연계성에 무게를 싣는다.




테러 대상은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으나 프랑스 검찰은 이들이 국내에서 "폭력적"이며 "임박한" 공격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프랑스 대선 후보가 공격 대상이었던 것으로 추정했다.

프랑수아 몰랭 파리 검찰청장은 "충성맹세 영상에서 대선 후보 중 한 명의 사진이 담긴 신문 1면이 뚜렷하게 보인다"며 이같은 관측이 나온 배경을 설명했다.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후보는 19일 마르세유에서 유세를 할 예정이며, 다른 주요 후보 4명들도 줄줄이 대형 유세를 벌일 계획이다.

테러 모의 용의자가 대선 후보 공격을 준비했다는 소식에 프랑스에선 테러 공포가 고조되는 분위기다.

대선이 닷새 앞으로 다가온 데다 이번 대선에선 이민 문제가 첨예한 이슈로 다뤄지고 있어서 테러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 때문이다.

지난주에는 한 좌파 단체가 파리의 FN 당사 앞에 화염 폭탄을 터뜨리는 일도 있었다.


이런 안보 위협은 극우파 후보인 르펜에 유리한 상황을 조성한다고 FT는 분석하기도 했다.

르펜은 테러리스트를 추방하기 위해 프랑스 내 이민자 수를 통제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르펜은 17일 파리에서 한 유세에서도 "우리는 프랑스라는 집의 문을 마피아와 테러리스트들에게 열어줬다. 이들은 우리의 믿기 어려울 정도의 무기력함 속에서 자신들이 챙길 수 있는 이득을 재빨리 알아차리고, 우리나라의 심장부를 강타하기 위해 이민자들 사이에 증오의 군대를 끼워 보냈다"며 이민자와 테러리즘을 연결지었다.

luc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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