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제주도민의 흡연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이유는 전자담배를 활용한 금연실패가 주요 원인인 것으로 추정됐다.
제주도는 질병관리본부가 지난해 8월 16일부터 10월 31일까지 도민 5천4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흡연율이 전년도 21.2%에서 5.4% 포인트 증가한 26.6%를 기록했다고 19일 밝혔다.
2012년과 2013년 26%에 머물렀던 제주도민 흡연율은 2014년 24.7%, 2015년 21.2%로 감소 추세를 보였으나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남자 흡연율은 전년도 40.5%에서 49.3%로 무려 8.8% 포인트 늘었다.
결국, 도민 전체 흡연율이나 남자 흡연율 모두 담뱃값 인상 전인 2013년 수준으로 돌아갔다.
반면 제주도민의 전자담배 사용 경험률은 2015년 26.1%에서 지난해 14.5%로 11.5% 포인트 감소했다. 전자담배를 금연 방법으로 선택한 흡연자들이 금연에 실패해 다시 흡연자로 복귀한 것으로 예측됐다.
제주도민 고위험 음주율과 스트레스 인지율은 전년보다 각각 5.4% 포인트, 3.9% 포인트 증가했다. 스트레스 관리방법은 운동 32.1%, 음주 31.3%, 수면 28.5% 순으로 선택했다. 남자의 경우 음주와 흡연율은 더 높았다. 대부분 도민이 음주와 흡연으로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동안 줄곧 부끄러운 1위에 올랐던 비만율은 0.2% 떨어져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7위에 랭크된 것으로 파악됐다. 전국 비만율이 2.2% 증가하고, 지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를 고려하면 상당한 성과다.
오종수 제주도 보건위생과장은 "전국적으로 건강생활실천율이 증가했으나 제주도민의 실천율은 증가해 '비만 왕'의 오명을 벗었다"면서 "스트레스 관리방법으로 선택한 음주와 흡연을 멀리하고 운동과 올바른 식습관을 가지도록 예방 교육과 홍보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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