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최근 우리 연안에 대량으로 밀려와 피해를 주는 괭생이모자반은 중국에서 유입된 것으로 밝혀졌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제주도와 전남 신안군 등지에 밀려온 괭생이모자반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중국에 서식하는 종과 99.9%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괭생이모자반은 중국에서 유입된 종과 확연한 구조적 차이를 보였다.
수산과학원은 중국 연안의 암반에서 서식하다가 떨어져나온 괭생이모자반이 표층 해류와 바람을 타고 우리 연안으로 유입되는 것으로 추정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해양관측위성에서 촬영한 영상에서도 올해 1월 26일 중국 상하이와 저장성 연안에서 괭생이모자반 띠가 처음 발견된 이후 광범위하게 확산하는 경로를 보였다.
괭생이모자반은 해조류이지만 식용으로 쓸 수 없고 큰 덩어리를 이뤄 해안으로 밀려와 쌓이면 경관을 해치고 썩으면서 내는 악취 때문에 관광산업에 피해를 준다.
어장과 양식장의 그물에 붙어 시설을 파손시키거나 선박 스크루에 감겨 조업과 항해에 지장을 주고 사고로 이어지기도 해 불청객 취급을 받는다.
수산과학원은 괭생이모자반이 유입되는 시기와 유입량 등을 예측하고 중국 연안에 서식하는 종의 생태적 특징을 밝히기 위해 국제협력을 통한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수산과학원 서영상 기후변화연구과장은 "괭생이모자반의 유입이 5월까지 지속할 수 있어 남해안 어민과 지자체는 계속 관심을 두고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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