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국 사장 "지급여력비율 IFRS17 체제서 더 높아져"
21일까지 수요예측, 27∼28일 청약
공모 희망가 3만1천500∼4만원…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100% 대주주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구정모 기자 = ING생명이 다음달 11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시장)에 상장한다.
정문국 ING생명 사장은 1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간담회에서 이 같은 상장 일정을 밝혔다.
ING생명은 오는 21일까지 수요예측을 마치고 27∼28일 공모 청약을 진행한다.
예정대로 상장하게 되면 생명보험사로서 다섯번째 상장사가 된다. 사모펀드 소유 기업으로는 첫 번째 코스피시장 입성이다.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는 2013년 12월 ING그룹으로부터 ING생명의 지분 100%를 1조8천400억원에 사들였다.
지난해 ING생명의 매각을 추진했다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사태로 인해 불발되자 증시 상장으로 방향을 돌렸다.
이번에 신주 발행 없이 구주매출로 지분 40.9%를 매각한다. 희망 공모가는 3만1천500원∼4만원, 공모 예정금액은 1조552억∼1조3천400억원이다.
희망 공모가대로 주가가 결정되면 MBK파트너스는 이번 증시 상장으로 투자금 일부를 회수할 수 있게 된다.
정문국 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글로벌기준에 맞춰 경영역량과 위험관리를 하고 주주가치 높이는 데 초점을 둬왔다"며 "이번 상장을 통해 ING생명의 강점이 뚜렷하게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업계 최고 수준의 재무건전성과 배당성향, 규제환경 변화에 최적화된 역량이 ING생명의 강점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ING생명의 작년 말 지급여력비율(RBC)은 319%로 국내 생보업계 상위 10개사 중 가장 높다. 일부 소형사를 포함해도 업계 최고 수준"이라며 "또한 국공채 등 안전자산 비율이 97%로 상장 보험사 4곳 평균 67%를 웃도는 등 안정적인 자산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생보사 가운데 유일하게 최근 3년간 지급배당금을 확대하는 등 주주가치 창출 면에서도 업계 최고수준을 자신했다.
정 사장은 "배당성향이 2014년 45%에서 작년 말 58%로 올랐다. 주당배당금(DPS)도 같은 기간 1천226원에서 2천37원으로 66% 상승했다"며 "상장 4개 생보사의 시가배당률 수준이 1~2% 정도인 데 ING생명의 시가배당률은 예상 공모가 범위의 중간값을 적용해 추산하면 작년 말 5.7% 수준에 달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2021년 도입돼도 현재와 같은 수준의 재무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른 생명보험사와 가장 차별화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정문국 사장은 "20년 이상 ING그룹의 일원으로 글로벌기준에 맞춰 자산부채관리(ALM) 전략을 구사해왔다. 그 덕에 자산과 부채 양면에서 업계 최고수준 건전성을 갖췄다"고 말했다.
예컨대 IFRS17 체제에서도 RBC 비율이 300% 이하로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오히려 부채 듀레이션(현금흐름을 고려한 평균잔존만기) 변화를 고려하면 500% 이상으로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신주 발행 없이 구주매출 형태로 공모를 진행하는 점에 대해서는 "자본이 충분한 수준으로 더 늘어나면 오히려 부담될 수 있다"며 "그런 점에서 신주 발행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그 부분이 오히려 강점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정문국 사장은 "해외투자자들이 글로벌기준에 맞춰 경영해온 점, 현재의 높은 배당을 유지할만한 충분한 자본력과 이익구조를 갖췄다는 점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며 "보험업계 전반이 어렵다는 우려가 있지만 ING생명에는 새로운 성장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ING생명의 증시 입성이 생보업계의 상장 분위기를 되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25개 생보사 가운데 상장사가 4개사에 불과할 정도로 생보업계에서는 상장사가 드물다.
동양생명[082640](2009년 10월)과 한화생명[088350](2010년 3월), 삼성생명[032830](2010년 5월)이 연이어 상장하고서 5년 후 증시 입성에 성공한 미래에셋생명[085620](2015년 7월) 이후 상장 명맥이 끊겼다.
현재 교보생명이 차기 상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나 저금리로 보험업계에 대한 증권시장의 평가가 좋지 않아 상장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inishmor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