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투 줄여야 하는데…홈런 맞았지만 피하고 싶은 생각 없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수술하고 나서 가장 많이 던진 걸 위안 삼아야겠습니다."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왼손 투수 류현진(30)이 286일 만에 오른 안방 마운드에서도 연이은 홈런포에 쓴맛을 다셨다.
류현진은 1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2017 메이저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홈런 세 방을 포함한 7안타를 내주고 4실점했다.
지난 2년간 왼쪽 어깨와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을 거친 류현진은 선발 재합류 이후 가장 길게 던졌다.
--홈런 3개를 맞았지만 길게 던졌는데
▲ 홈런 3개가 경기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 같다. 6이닝을 던진 것에 만족하게끔 생각하고 싶다. 아직 썩 좋진 않다.
--홈에 와서 던졌는데 기분이 어땠나
▲ 원정보다는 홈 팬들 앞에서 던지는 게 좋았고, 홈런 3방과 4점, 이기진 못했지만 수술하고 나서 가장 많이 던졌다는 걸 위안 삼아야 겠다.
--몸 상태는 어떤가
▲ 몸 상태는 전혀 문제 없고 괜찮다.
-- 6회 들어 체인지업 비중이 많이 늘었는데
▲ 오늘 홈런 3방을 다 직구로 맞았다. 아무래도 가장 자신있게 던질 수 있는 공이 체인지업이다 보니까 후반엔 그렇게….
--실투가 계속 나오는데
▲ 수술하기 전보다는 구속이 2~3㎞ 덜 나온다. 거기서 실투가 좀 많은 것 같다. 실투를 줄여야 하는데 다음부터는 줄일 수 있도록 하겠다.
--(홈런 2개를 친) 놀런 아레나도를 피하지 않은 건
▲ 볼넷을 줄 좌에야 홈런을 맞는 게 낫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홈런을 맞았지만 피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 경기감각은 올라왔나
▲ 항상 경기를 하면서 실투 때문에 질 수 있는 경기가 많아지는데, 오늘은 그게 세 개나 됐고 엄청난 미스라고 생각한다. 그걸 항상 줄여야 한다. 경기감각은 계속 좋아지고 있다.
--그래도 집중타는 안 맞는 편인데
▲ 주자 나가면 더 집중하는 것 같다. 비록 1회는 주자 있을 때 홈런 맞았지만 집중타는 덜 맞는다.
-- 체인지업에 대한 자신감은
▲ 지금은 그래도 가장 자신 있게 던지는 게 직구와 체인지업이다.
--한인 동포 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 한인 팬들도 많이 오셨지만, 한국에서도 많이 보셨을 텐데 승리하지 못해서 죄송하다. 다음엔 꼭 이길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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