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언론 "거리 두기 현명, 독일정부는 그래도 마크롱 승리 원해"
(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프랑스 유력 대통령후보인 에마뉘엘 마크롱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에서 유독 '잘 나가는' 독일에 견제구를 날렸다.
중도 신당 '앙 마르슈(전진)' 후보로 나선 마크롱은 18일(현지시간) 독일 매체인 풍케미디어그룹 인터뷰에서 "독일은 지금 같은 형태의 자국 경제력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마크롱 후보는 "유로존의 불평등에서 이익을 얻고 과도한 무역흑자를 기록하고 있다"라고 독일의 경제 현실을 짚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러한 지적은 독일을 견제하는 모든 이가 공통으로 하는 것이지만, 마크롱은 지금껏 독일 정부가 가장 선호하는 대선후보로 알려졌다는 점에서 주목됐다.
독일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은 논평에서 "프랑스를 향한 독일의 긴축 주문은 프랑스에서 정말 인기가 없다"면서 "그 점에서 마크롱 후보가 (대선 운동이 한창인 지금) 독일과 약간의 거리를 두는 것은 현명하다"고 분석했다.
또한, 독일 정부는 마크롱 후보의 승리를 여전히 원할 것이라며 유럽을 지지하고 독일과 공조하려는 유일한 후보이기 때문이라고 사설은 진단했다.
마크롱 후보는 앞서 지난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만나고 나서 "유럽과 독일을 고려하지 않은, 프랑스만을 위한 (유럽 차원의) 계획이란 것은 있을 수 없다"며 양국 간 공조와 협력을 강조했다.
이 회담 뒤 마크롱 후보를 따로 만난 지그마어 가브리엘 독일 외교부 장관은 "유럽 지향의 분명한 메시지를 가진 유일한 후보"라고 그를 평하며 사실상 지지 의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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