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광지 정선 또 하나의 도전…주민 주도 도시재생

입력 2017-04-20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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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광지 정선 또 하나의 도전…주민 주도 도시재생

"역사와 힐링 결합해 다시 찾고 싶은 마을로 변신"

(정선=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 '국내 유일 내국인 출입 가능 카지노 도시' 강원 정선군 폐광지가 변신을 시도한다.

도시재생이다.




이용규 정선군 도시재생지원센터장은 20일 "도시재생은 지역주민 삶의 질을 총체적으로 향상하는 것"이라며 "구도심을 헐어내 살던 사람이 떠나야 했던 기존 재개발·정비 사업과 반대되는 개념"이라고 말했다.

개발이 아닌 지역 원형을 보존하는 재생이라는 것이다.

에도시대 400년 역사·문화를 보존한 일본 도쿄 카구라자카 프로젝트와 같은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마을 만들기'다.

이번 도시재생이 주목받는 이유는 관 주도가 아닌 주민 주도라는 점이다.

이 센터장은 "도시재생은 주민 생활공간을 변화시키는 일이기에 주민 입장과 이해관계가 대립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따라서 쉽지 않은 일이지만, 주민 스스로 결정해야 사업 진행이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도시재생센터 운영도 지역주민이 설립한 재단 3·3 기념사업회가 맡았다.

정선군과 강원랜드 역할은 지원이다.

폐광지 주민 스스로 도시재생이라는 도전에 나선 바탕에는 대규모 리조트단지만으로 지역을 회생시킬 수 없다는 위기감이 깔렸다.

정선군 폐광지 사북·고한읍은 1995년 말 '폐광지역 개발지원에 관한 특별법'(페특법) 제정 이후 지역개발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내국인 출입 가능 카지노 설립을 주요 내용으로 한 폐특법 제정 운동은 석탄산업 사양화로 몰락한 지역 회생을 위해 주민이 선택한 첫 번째 도전이다.

그러나 사북·고한읍 인구는 1995년 말 약 2만 명에서 2015년 말 약 1만 명으로 줄었다.

강원랜드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개발사업이 성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강원랜드는 카지노 입장객만 연간 300만 명이 넘지만, 이들 중 고한·사북읍을 방문하는 사람은 극소수다.

강원랜드 방문객에게도 폐광지가 방문지로 매력 없다는 방증이다.

실제로 강원랜드가 2016년 3월 방문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부분(86.6%)이 주변 환경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때문에 도시재생 1차 목표를 관광객이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독특하고 아름다운 마을경관 조성으로 정했다.

함승희 강원랜드 사장도 지난 19일 열린 정선군 도시재생지원센터 개소식에서 "세계적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리조트 시설만으로는 자생력을 갖추기 어렵다"라며 "강원랜드와 지역을 지속할 수 있게 하려면 도시재생이 필연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을 넘어 아시아에서 고한·사북을 아시아에서 손꼽는 역사와 힐링이 결합한 지역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이런 마을 조성에는 긴 시간이 걸리는 만큼 강원랜드도 의무감으로 지속해 지원하겠다"라고 약속했다.

by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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